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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P초점]'인어공주' 흥행 실패, 韓 인종차별 때문?..국내 관람객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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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포스터



[헤럴드POP=정혜연기자]미국의 일부 미디어에서 영화 '인어공주' 한국 흥행 실패 요인으로 인종차별을 꼽아 국내 관객들을 분노케 했다.

최근 한류를 다루는 미국 미디어들이 한국에서 영화 '인어공주'를 둘러싼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에리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의 뛰어난 연기와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영화의 놀라운 수중 비주얼과 다른 대륙에서 온 7명의 공주를 통해 인종적 다양성을 표현했으나 한국은 해당 영화를 오로지 인종차별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

한 매체는 한 한국인의 "다른 나라에서도 캐스팅 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4년 내내 배우를 조롱하고 개인 브이로그까지 가서 악플을 다는 건 한국인들밖에 없다"라는 SNS를 캡처해 게재하며 일부 양심적인 한국인들조차 자국의 인종차별을 지적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할리 베일리를 향해 무분별한 악플을 남긴 일부 악플러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 맞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이 영화 '인어공주'를 외면한 이유를 단순히 인종차별 하나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앞서 지난 5월 24일 개봉한 '인어공주'는 실사화로 큰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해 국내 누적 관객수 60만 명이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해당 영화를 관람한 네티즌들은 할리 베일리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무난하며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 전개가 아쉬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실사화된 '인어공주'는 원작보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원작의 밝고 경쾌한 느낌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즉, '인어공주'는 인종차별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영화 자체가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알리딘'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유색인종이나 북미를 제외하고 일본, 한국, 중국 순으로 흥행했다. 이는 '인어공주' 한국 흥행 실패 이유가 단순히 흑인 주인공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주관적이고 영화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 역시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 일부 미디어들은 이를 두고 오로지 인종차별이라는 관점으로만 해석해 국내 관람객들을 분노케 했다.

인종의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인어공주'가 정작 관람객들의 다양한 관람평을 존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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