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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인터뷰]'카지노' 이동휘 "지나가다 돌 맞는거 아닌지..동룡 아닌 정팔이로 불려 신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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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휘/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동휘가 첫 누아르 신고식을 멋지게 마쳤다.

코믹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 알려진 이동휘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통해 처음으로 누아르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 기존 볼 수 없던 새로운 얼굴로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히는데 성공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동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 아닌 '정팔'로 불리게 돼 신기하다고 털어놨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응답하라 1988', 영화 '극한직업' 등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캐릭터들로 큰 사랑받은 이동휘의 첫 누아르였다.

"필모그래피에서 이런 장르를 처음 하게 됐다. 보통 배우들이 이런 도전, 저런 도전 해보자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 상위 1%의 배우만 원하는 작품을 원하는 시기에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도 원래 잘하던 포지션을 다음 경기에 부탁받게 되는데 10년 하다 보니깐 '응답하라 1988' 이런 식으로 알려진 캐릭터들 쪽으로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도 녹록치 않았는데, 기회를 주셔서 '카지노', '범죄도시4'를 하게 된 거다. 앞으로 이런 쪽으로도 경기를 뛸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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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카지노' 스틸


이동휘는 극중 '차무식'의 오른팔이자 가장 가까운 '양정팔' 역을 맡았다. '양정팔'은 모든 순간 '차무식'을 옆에서 극진히 보살피고 충성하는 인물이다. 이동휘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하는 편이라 '양정팔'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현지에서 그런 일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참고했다. 또 '차무식' 옆에서 이 정도로만 같이 일을 해도 충분히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상구' 역의 홍기준 형과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차무식'이 자세한 이야기를 안 해주거나 중요한 일에서 배제된다고 느껴지는 포인트들이 있는데 주어진 일만 하면서 사는데 만족을 할 수 있을지 말이다. 주도적으로 뭔가 하고 싶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늘 집에서 아버지 용돈 받으며 사는 자식들은 거의 없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가지고 오면서 나한테 중요한 일은 안 맡기니 자기만의 뭔가를 꾸리고 싶어 하는게 컸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어 "그릇에 넘치는 걸 갖고 있는데 컨트롤이 안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빚을 갚는 건 당연한 도리인데 '양정팔'은 굉장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지 않나. 시청자들을 어떻게 설득시킬지 고민이 많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감정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이 없는 정도가 되어야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도 갚을 생각을 전혀 안 하고 계속 빌릴 수 있을 거다 싶었다. 그렇게 상식선에서 이해 안 가는 행동만 해서 애를 먹었다. 지금껏 캐릭터들 중 가장 이해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약 3개월간 필리핀 로케이션을 진행하면서 '카지노'팀은 매일 치열하게 회의를 하며 작품을 만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이동휘 역시 어떤 작품보다 밀도 있는 작품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두달 반 정도 필리핀에 있다 보니 전지훈련 온 것 같았다. 코로나 격리 기간이 있으니 집에를 갈 수 없었다. 스케줄상 취미생활을 즐길 여유도 없었다. 할 수 있는게 대본 보는 것밖에 없어서 집중도를 따졌을 때 어떤 작품보다 가장 밀도 있었던 작품이었다. 끝나고 할게 없으니 모여서 다음 찍을 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차무식'의 일대기다 보니 '차무식'의 경우는 많은 설명들이 있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빈공간이 많아서 어떤 명분으로 움직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해서 같이 토론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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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휘/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 시즌2는 공개 첫 주(23/2/21 기준)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미국 포브스, 뉴스위크, 넥스트 샤크 등 외신에서 극찬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동휘는 '카지노'의 인기를 실감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사실 소재 자체가 전체적인 분들의 관심을 사기에는 한정적이지 않나. 저희끼리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내 주위 아재들이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더라. 또 일 때문에 두바이에 갔는데 비행기에서 아저씨들이 핸드폰으로 '카지노'를 보고 있는 모습을 봤다.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다. 지나갈 때도 사람들이 몇년 만에 '동룡'이가 아닌 '정팔'이라고 부르셔서 놀랐다. '극한직업'도 캐릭터가 도드라진 역할은 아니라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하셨는데, 이번에는 '정팔'이라고 하셔서 신기했다."

호감 가는 캐릭터를 주로 해온 이동휘는 '카지노'를 통해 욕을 많이 먹었다. 무엇보다 이동휘가 분한 '양정팔'이 마치 과거 젊은 시절의 '차무식'을 연상케 하는 여유로운 제스처와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으로 이 거대한 서사의 마지막을 장식해 충격을 안겨줬다.

"호감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들 연기를 많이 했다. 나도 시사회 외에 극장을 몰래 갔을 때 내 코믹 연기 보고 관객들이 행복하게 웃는 거 보면 되게 보람 있다. 그런데서 희열을 느끼지만, 배우 일을 하다 보면 계속 틀을 깨고 나아가는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주해서 잘하는 것만 해야지 했을 때는 배우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한다. 욕을 먹게 되는 캐릭터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해보자 했는데 '정팔'이는 나도 이해가 안 되기는 한다. 하하. 사람이 아닌 수준이다 보니 욕을 잔뜩 먹게 됐다. 지나가다가 돌이나 안 맞으면 다행이다. 최민식이라는 대배우와 호흡을 해보니 내가 여실히 부족한 것 같아서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숙제가 언제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계속 노력하겠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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