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조은미 기자]서인영과 양치승이 속마음을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가수 서인영, 헬스트레이너 양치승이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을 나눴다.

이날 서인영은 한동안 방송활동이 뜸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2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었다. 컴컴한 방에 살아있지 않은 것처럼 쉬고 싶었다"라면서 "아예 정신과 몸도 스위치를 끈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너무 쉼 없이 충분한 수면 없이 과도한 스케줄을 하다 보면 꼭 탈이 난다"며 "견뎌내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했다.

이에 서인영은 "저는 그래도 꽤 오래 버틴 것 같다. `우결`을 시작하며 계속 간당간당했던 것 같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오은영은 "얼굴을 대중 앞에 드러내고 사는 거지 않나. 대중들이 좋아해 주는 것이 이 직업을 이어가는 생명이기도 하다. 대중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도 감당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왜 유독 사실이 아닌 루머가 많았을까?"라고 서인영에게 물었다. 서인영은 "저도 그게 궁금하다"라면서 "생각을 해봤다. 내가 말하는 투나 여성스럽지 못하다. 오해의 소지는 있는 것 같다. 이런 경우도 있다. 이슈가 필요하지 않나. 꼭 어느 프로그램에 나가서 이슈몰이를 할 때 또 그렇게 되더라"라고 본인이 생각하는 이유를 전했다.

서인영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관계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엄마 아빠를 무섭다고 느낀 것 같다. 말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올바른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어린 시절 본인을 회상했다.

더해 말을 안 들으면 많이 혼났다면서 "그것만 생각해도 소름 끼칠 정도다. 아빠는 존재만으로 무서웠고 많이 혼내지는 않았는데, 한번 혼나면 커튼 봉으로 맞은 적도 있다. 엄마도 친구들하고 한번 새벽 탈출하고 들어왔는데, 엄마가 제 힐로 등짝, 머리 스매싱을 많이 당했다"라고 부모님의 훈육 방식을 떠올렸다.

오은영은 "보니까 엄마와 대화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약간 통보식으로 많이 말씀하셨다"라고 서인영과 부모와의 관계를 예상했다.

서인영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자신을 사랑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솔직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느꼈다. 어머니 전화기를 봤을 때 이모들이랑 나눈 대화와 저의 방송 사진을 이모들이 보내줬을 때 `너무 고맙다` 이러신 걸 보고 엄마가 이러셨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몇 달 전 모친상을 당한 그는 "제가 마음의 정리가 많이 안 돼서"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때를 떠올리면서 서인영은 "엄마한테 `내가 너무 우울해해서 너무너무 미안해`라고 전화로 말을 했다. 원래 엄마는 엄마 말을 많이 하는데, 그날은 `알면 됐다` 이렇게 말을 해주시더라. 3일 뒤에 돌아가셨다"라고 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서인영은 "가장 후회되는 건 전조증상이 있으셨는데, 아프다고 하셨을 때 가볼 걸 그랬다. 자식이 가는 건 다르지 않나. 자면서 뇌경색이 온 건데 마지막 인사를 못 한 게 아쉽다"라면서 마음에 남은 짐을 언급했다.

끝으로 서인영은 "어려운 시기에 만나서 감사했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하며 인사했다.

사진='금쪽상담소' 방송화면
사진='금쪽상담소' 방송화면

이어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방송을 찾았다. 양치승은 "사는 세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다"라며 상담소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힘들게 자랐다. 어머님이 새벽부터 공장에 나가시고 아버지는 공무원이셔서 밖에서는 호인이었는데, 월급 봉투를 갖고 오다가 밖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밖에 주고 오는 거다"라고 입을 열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치승은 "밖에 나가면 `너희 아버지 같은 사람 없어`라는 말을 듣는데 너무 짜증 나는 거다. 아버지는 집에서는 0보다 아래였다"라면서 "잠을 자다가도 인기척이 있으면 눈을 뜬다. 아버지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자식 내가 오기도 전에 잠을 자?` 그러다 보니까 아버지가 안 오면 긴장을 하는 거다. 문소리가 어떻게 닫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다"라고 아버지의 폭력에 떨었던 어린 시절을 기억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에게 도망가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그는 "나이가 들면 보통 유해지는데 아버지는 그런 게 없더라. 70대의 나에에도 무서울 정도였다. 퇴직하시고 구멍가게를 하시는데 진상손님이 있으면 귀싸대기를 때렸다. 젊은 사람이 도망갈 정도였다"라면서 성인이 되고도 아버지 대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어느 날 아버지에게 마음을 먹고 집을 나가라고 화를 냈다고 했다. 이후 아버지는 8년 동안 집에 안 들어오시다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는 화해했으나 자신은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면서 "편했다. 죄송한 말이지만.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 답답한 마음이 사라진 느낌이었다"라고 당시의 마음을 전했다.

오은영은 "트라우마로 말할 범주에 들어간다. 그런 공상 시간이라도 없으면 너무 지옥 같고 공포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견디기 어려웠을 거다. 가정 폭력이 있는 현실이라고 느끼면 살아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양치승의 고민과 어린 시절 경험을 연결지었다.

지금도 공상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건이 종결된다고 해서 수많은 아픔과 기억이 책장 덮듯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