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이경실이 젊은 나이에 할머니가 된 일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지난 27일 밤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절친 선우용여의 집을 찾은 이경실, 김경란, 박술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모임은 각자 취향에 맞는 음식을 가져오는 포틀럭 파티로 이뤄졌다. 선우용여가 된장 수육을 만드는 동안 절친 이경실, 김경란, 한복디자이너 박술녀가 찾아왔다. 박술녀는 “선생님 80세 생일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어요”라며 여러 번 현관을 오가며 정성스레 싼 보자기를 부지런히 옮겨 놀라움을 안겼다.
구절판, 오리고기볶음 등 고급 요리의 등장에 이경실은 “이렇게 해올 거면 왜 해오라고 해? 난 된장찌개 하나 해왔는데. 비교가 돼, 비교가”라고 장난쳤고 선우용여는 “괜찮아, 뭐든지 성의지. 박술녀 씨답다”며 음식을 무려 아홉 가지나 해온 박술녀에 “박 선생 고마워”라고 감동했다.
선유용여는 2016년 갑자기 발견된 뇌경색을 무사히 이겨낸 후 ‘혼여(혼자 여행)’를 즐기게 됐다고.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정말 편해”라며 말을 꺼낸 그는 “속초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바닷가 횟집에 들어가. 그리고 울진 온천에서 자고 해운대로 가. 거기가 남편이랑 연애했던 곳이거든”이라며 자신만의 혼여 코스를 공개했다.
“혼자 가면 외롭지 않으세요?”라고 궁금해하던 이경실은 “같이 가자고 하면 그 사람들도 바쁠 거고”라는 대답에 “나 하나도 안 바쁘거든요”라고 어필했지만 “너랑은 내 맘대로 갈 수가 없어”라는 말로 거절 당해 웃음을 줬다.
“나는 선생님이 가끔 연락 안 되면 걱정돼요”라며 선우용여가 혼자 지내는 것을 우려하던 이경실은 “나한테 집 비밀번호를 알려줘요”라고 해결책을 냈다. 선우용여는 단번에 수락, 두 사람의 모녀 같은 관계를 보여줬다. 이후 선우용여가 자녀들에게 선물 받은 고급시계를 구경하다 “집 비밀번호 꼭 알려줘요”라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내가 일평생 이런 걸 사본 적이 없는데 나이 들어서 하나 받으니까 좋아”라고 뿌듯해 하는 선우용여에 이경실, 박술녀는 “보는 우리도 좋아”, “선생님은 받을 자격이 있으세요”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런가 하면 이경실은 23세였던 어린 아들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선우용여에게 털어놨던 일을 얘기했다. “내가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눈앞에 새하얘진 적은 없었는데”라며 당시의 충격을 실감나게 얘기하던 이경실은 아이를 열심히 키우며 잘 사는 며느리로 인해 속상한 마음을 풀었다고 해 절친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고부 관계를 궁금해하는 절친들에 “얼마 전 연휴에 우리한테 아이를 맡기고 둘이 새벽 5시까지 놀다 왔더라고. 12시쯤 콩나물국을 끓여놓고 ‘며느님, 속 푸셔야죠’하고 깨웠는데 ‘안 들어가요’라고 해서 ‘들어가서 마저 주무세요’ 했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불편했으면 집에 갔을 텐데 4일을 있더라고. ‘연휴에 시댁에만 있으면 불편하지 않아?’ 했더니 ‘아드님이 원하시니까요, 저도 싫지는 않아요’ 하는 거야. 그게 연기로는 안 되는 거잖아,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도 좋더라고”라며 훈훈한 고부 관계를 전했다.
한편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10분에 채널A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