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가수 미노이와 소속사 AOMG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논란의 징조는 지난달 5일 이뤄진 미노이의 의미심장한 라이브 방송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노이는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리고 여러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노이는 "3월 쯤이면 왜 이런 얘기를 했는지 느끼실 것"이라며 "이 방송이 이슈가 된다면 너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생방송에 대한 주위의 우려 역시 알고 있다면서도 미노이는 "열심히 살겠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
이후로도 미노이는 SNS에도 다소 두서없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돌발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미노이는 "저는 저하고 싸우고 있다"고 운을 떼며 "이 정도 겸손함은 가지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또는 그렇게 생각할 만한 죄를 저질러버린 상태다. 너무나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고맙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감정이 다소 불안정해 보이는 모습은 물론 '죄를 지었다'는 대목이 여러 우려와 추측을 낳은 가운데, 이후 그 배경에는 광고 촬영 불발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노이가 화장품 브랜드 업체와의 광고 촬영을 2시간여 앞두고 돌연 펑크를 냈다는 보도가 나오자 AOMG는 이것이 앞선 미노이 발언들의 이유이며 "광고계약 체결 대리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상호 소통을 원활히 마쳤고 광고주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미노이는 다시금 폭로에 나서며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미노이에 따르면 그는 광고 계약서를 공유받지 못했고 비용이 입금되고 나서야 계약서가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계약서 확인 결과 '가짜 도장'이 찍혀 있었으며, 계약조건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촬영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전달, 광고가 정리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다른 지각과 실내 흡연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러나 6일 AOMG 측의 입장이 담긴 디스패치 보도가 나오며 비난의 화살은 다시 미노이에게 향했다. 이에 따르면 광고 계약금은 2억으로 AOMG 대표는 관련 내용을 메신저 대화 텍스트를 통해 미노이에게 확인시켰고 미노이 역시 정산 달이었던 12월과 올해 1월까지 촬영에 대한 의견을 나눌 만큼 이 사실을 인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노이는 광고 촬영 직전 계약금을 2억 5천으로 알고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전자서명 등을 문제 삼기 시작했으며 결국 조건 수정 없이 촬영을 못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하지만 이는 미노이가 밝힌 '가짜도장'이 아닌, 미노이와 AOMG가 지금껏 광고 계약을 체결해온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양측은 광고 손해배상 비율을 두고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부 사정이 전해지며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미노이가 과거 페스티벌에 지각했음에도 사과가 없었다는 목격담이 재조명되는가 하면, 앞서 라이브 중 포착된 실내흡연 논란 역시 다시금 소환될 만큼 거센 후폭풍을 불러모았다. 미노이가 이와 관련 추가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