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 방송화면 캡처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원해선 기자] 진기주가 김혜은을 살인 진범으로 의심했다.

1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는 살인진범을 추적하는 윤해준(김동욱 분), 백윤영(진기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두운 밤, 으슥한 골목서 주영(정가희 분)은 괴한에 쫓기다 “나 아니야”를 외치며 덜덜 떨었고, 이를 백윤영과 윤해준이 발견했다. 윤해준은 괴한을 쫓아갔지만 끝내 놓치고 말았다.

백윤영은 주영에 “길을 잃어버렸던 것뿐이라고요?”라며 진실을 추궁했다. 이에 주영은 “그래, 내가 밤 눈이 좀 어두워서 괜히 겁을 먹고”라고 선을 그었다. 백윤영은 “괜히 겁이 난 건 아니죠. 누군가 있었잖아요. 도망가기까지 했고요”라고 의심했지만 주영은 “글쎄. 난 누가 있는 것도 전혀 몰랐다니까”라고 끝까지 발뺌했다.

결국 다시 돌아온 윤해준은 “너무 구체적인 반응 아니었나?”라면서 솔직하게 털어놔야 자신들이 도울 수 있다고 설득했다.

윤해준은 백윤영에 “1987년 우정리에서 연쇄살인이 있었어요. 짐작 하다시피 난 그 사건들을 쫓아 온 거고”라고 털어놨다. 이에 백윤영은 그가 형사인지 물었고, 윤해준은 “주말 밤에 우연히라도 뉴스를 틀어본 적이 있으면 알아볼 만도 한 얼굴인데”라고 못마땅해했다.

백윤영은 “범죄자셨어요?”라고 되물었고, 윤해준은 “앵커쯤으로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라며 눈을 흘겼다. 백윤영은 “뉴스는 잘 안 봐가지고. 미안요”라고 사과한 뒤 “취재 같은 거 때문에?”라고 그의 목적을 물었다. 윤해준은 “뭐 대충 그런 느낌”이라고 얼버무렸다. 백윤영은 “사건은 언제 일어나는 건데요?”라며 다가올 연쇄살인에 대해 물었다. 윤해준은 “14일에 한 건, 그 이틀 뒤인 16일에 한 건. 총 2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라면서 “20일엔”이라고 입을 떼자 백윤영이 “한 명이 사라졌죠. 쪽지를 남기는 바람에 가출로 처리됐지만 실은 죽었고”라고 말을 가로챘다. 이어 “피해자는 총 세 사람이었으니까”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백윤영은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그냥 여기 적혀 있는 대로 얘기했을 뿐이에요. 소설이에요, 고미숙(김혜은 분)이 쓴”이라며 출력물을 건넸다.

원래 시간의 고미숙은 신작 출간을 앞두고 관계자에 “어떤 고백이랄까? 30여년 전 누군가 저질렀던 어느 완벽한 범죄에 대해서 낱낱이 까발리는 인간이 주인공이거든. 평생 혼자 알고 있기는 영 아까웠다나?”라고 말했었다. 그는 “이번엔 진짜 내 얘기 좀 해보려고”라고 음울하게 말하다가도 “농담, 다 가짜지”라며 농담처럼 말을 돌렸었다.

한편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