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배우 천우희, 조여정, 임지연 등이 34회 영평상의 꽃이 됐다.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는 배우 박철민, 김규리의 진행으로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이 차지했고, 감독상은 ‘경주’의 장률 감독이 수상했다. 최민식은 ‘명량’으로 남우주연상, ‘변호인’의 곽도원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영화 시상식의 꽃인 여우주연상은 ‘한공주’의 천우희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한공주’는 이수진 감독이 각본상까지 거머쥐면서 2관왕에 올랐다.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끔찍한 사건을 겪은 소녀 한공주(천우희 분)가 삶의 벼랑 끝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렸다.
천우희는 “영화 자체가 주는 감동이 커서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시나리오, 연출, 스태프, 배우 분들이 모두 함께 이룬 일이라 생각한다. 상에 걸맞게 좋은 연기 보여드리는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우조연상은 ‘인간중독’의 조여정이 차지했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내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조여정은 “배우가 되고 나서 받는 첫 연기상이다. 영평상에서 받아 정말 감격스럽다”며 “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여배우들끼리는 무언의 유대감, 응원이 생긴다. 제가 좋아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천우희 배우, ‘인간중독’을 같이 한 임지연과 같이 받아 더 좋다”고 밝혔다.
이날 조여정과 함께 ‘인간중독’에서 호흡을 맞춘 신예 임지연이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임지연은 ‘인간중독’에서 남편의 상사와 사랑에 빠지는 여인 종가흔 역을 맡았다.
임지연은 “평범하기 그지없던 저를 사랑으로 이끌어주신 김대우 감독님과 영화 스태프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주신 과분한 영광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낮은 자세에서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은 영평상 혹은 영평상시상식이라고도 불리우며,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민병록)에서 1980년부터 매년 그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다음은 제34회 영평상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 작품상:자유의 언덕 ▲ 감독상:장률(경주) ▲ 남우주연상:최민식(명량) ▲ 여우주연상:천우희(한공주) ▲ 각본상:이수진(한공주) ▲ 남우조연상:곽도원(변호인) ▲ 여우조연상:조여정(인간중독) ▲ 촬영상:최찬민(군도) ▲ 음악상:조영욱(군도) ▲ 기술상:장춘섭(명량) ▲ 독립영화지원상:김경묵 감독(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연상호 감독(사이비) ▲ 신인감독상:양우석(변호인) ▲ 신인남우상:박유천(해무) ▲ 신인여우상:임지연(인간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