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황수연 기자]이쯤 되면 '新 흥행 요정'이 아닐까. 주인공은 아니지만 배우 조현식이 출연하는 드라마엔 늘 높은 시청률과 함께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한 마디로 사랑받는 작품에만 출연한다.
지난해 tvN '또 오해영'에서는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던 에릭의 폴리팀 직원 상석 역을 맡았고, SBS '닥터스'에서는 융통성 없는 신경외과 레지던트 안중대를 연기했다. tvN '도깨비'에서는 저승사자 이동욱의 후배 21기 김차사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흥행요정의 기분 좋은 활약은 KBS 2TV '김과장'에서도 이어졌다. 첫 회 7.8%(전국기준, 닐슨코리아)로 수목극 2위로 출발한 '김과장'은 11회, 12회, 15회에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현식은 TQ택배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정리해고로 마음고생을 겪는 TQ그룹 경리부 사원 원기옥에 분했다.
조현식은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 다만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배우들이 초반에 열심히 하는 분위기여서 속으로는 시청률을 떠나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자 감독님를 비롯한 배우들이 모두 얼떨떨해하면서 좋아했다. 시청률 20%를 아쉽게 못 넘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흥행작에 계속 출연하게 된 건 저 조차도 신기하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만난 복인 것 같다. 늘 마음속으로 주변에 감사하려고 한다. '닥터스' 경우엔 감독님의 단편 입봉작에 출연한 게 인연이 됐다. 당시 감독님이 무명이었던 내게도 진심 어린 손편지를 주신 기억이 나는 데 정말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모든 작품의 '팀워크'가 좋았다. 그는 "'또 오해영', '닥터스', '김과장' 어느 하나 빠지는 팀이 없었다. 팀워크 빨로 갔다고 해야할까. 서로 케미가 너무 좋으니까 대본을 뛰어넘은 애드리브들이 많이 나왔다. '또 오해영'에서는 (김)기두 형이, '닥터스'에서는 (김)강현 형이, '김과장'은 두루두루 잘 맞는다"고 밝혔다.
특히 '김과장' 속 TQ 경리부는 연극 선후배들이 모인 독특한 조합이었다. 조현식은 "(김)원해 선배님, 강현이 형, (김)선호, (류)혜린이 등 모두 대학로에서 공연을 했던 선후배들이다. 서로의 작품을 관람했고, 공연 파트너일 뻔한 적도 많았다. 연극 얘기를 하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과장'을 이끄는 남궁민에게는 존경심이 들었다고. 조현식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군말 없이 자기 몫을 해내신다. 특히 같은 직업을 가진 동료로서 존경심이 들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연구하시더라. 김과장 캐릭터가 매력이 넘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선배님을 보면서 왜 주인공인지 많이 느끼고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