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현식 / 사진=서보형 기자
배우 조현식 /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배우 조현식이 단역으로 출연한 '도깨비'가 대표작이 된 '웃픈' 사연을 털어놨다.

1983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올해 35살이 된 조현식은 20대엔 연극에 매진하다 30대에 뒤늦게 드라마로 빛을 봤다. 2014년 tvN '미생' 이후 tvN '또 오해영', SBS '닥터스', tvN '도깨비', KBS '김과장'까지 연이어 히트작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김과장' 종영 인터뷰로 만난 조현식에게 "'도깨비'도 잘 봤다. 저승사자가 인상 깊었다"고 인사를 건네자 그는 "요즘 제가 '김과장'에 나오고 있는 데도 사람들이 저를 보면 '도깨비' 재밌게 봤다고 한다"며 '도깨비'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현식은 "정말 신기하다. 사실 저는 '도깨비'에서 대사 한 줄 뿐이었던 단역이었다. 16회 중에 4회 잠깐 나온다. 제가 한 거라고는 페도라 쓰고 팔짱만 끼고 이동욱 씨와 김기두 형 옆에 서 있는 것뿐이었다. 다들 저를 기억해주시니까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비주얼 적으로 임팩트가 있나 싶더라. 얼떨떨할 따름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 포털 검색창에 '조현식'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도깨비 조현식', '도깨비 후배 저승사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사람들 뇌리에 깊이 박혔던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기두와 조현식이 만들어낸 애드리브 때문이었다. 조현식은 "'안녕하세요. 22기 김 차사입니다' 대사 한 줄이 김기두에 의해 군대 관등성명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오해영'에서부터 기두 형과 맞춰온 게 있어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를 구상했다. 그런데 김은숙 작가님이 애드리브를 안 좋아하신다는 거다. 안 하려고 했는데 슛이 들어가자 기두 형이 갑자기 몸을 툭툭 쳤다. NG가 나겠지 생각하면서 '22기 김차사'로 관등성명을 댔다. 나중에 감독님이 편집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방송에 그대로 나갔다. 덕분에 어떤 분들은 저를 보며 '저승사자 22기 아니었어?'라고 기억해주신다(웃음). 여러모로 고마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마주한 사람 조현식은 차분하고 진중했고, 때로는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한 애드리브 한다는 김기두, 김강현, 이시언의 '절친'다웠다. 그에게 혹시 예능 출연 욕심은 없냐고 묻자 "나간다면 즐겁게 하겠지만 아직 생각은 없다. 왠지 나가서 커피라도 쏟고 와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얼마 전 기두 형이 MBC '라디오 스타'나가서 잘 됐는데 그 이후로 톡 대화방이 뜸하다. 스타가 되신 것 같다. 저랑 이제 톡하는 사이는 아니라는 것 아니겠냐"며 디스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농담이라며 "사실 기두 형이 말 주변이 진짜 좋다. 준비된 예능 스타라 잘 할 줄 알았다. 진심으로 잘 돼서 너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조현식은 "아침에 눈을 뜨면 제 이름을 검색하는 사람이 딱 둘이 있다. 바로 김기두, 김강현이다. 그만큼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누가 잘 돼도 서로 배 아파하지 않고 박수를 쳐줄 줄 아는 형들이다. 그런 사이가 소중하고 늘 고맙다"며 형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