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배우 조현식이 드라마 '김과장' 에피소드 중 아버지 정리해고 신에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조현식은 오는 30일 종영하는 KBS 2TV 수목 드라마 '김과장'에서 TQ택배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정리해고로 마음고생을 겪는 TQ 그룹 경리부 사원 원기옥 역을 연기했다. '의인' 김과장 남궁민의 활약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자신의 앞길을 걱정한 아버지가 이사회에 거짓 진술하면서 팀원들에게 폐를 끼쳤고, 한 차례 퇴사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극중 사직서를 썼을 때 김과장이 진짜 집까지 찾아올지 몰랐다는 조현식은 "하필 아버지가 저에게 싸대기를 때리려는 그 순간 들어와주셔서 문제를 해결해주셨다. 역시 '김과장'은 드라마 중 드라마다. 요즘 김과장님이 서율도 구하고 회사도 구하느라 바쁜데 저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5회부터 시작된 TQ 택배 노조 이야기 및 회생안 프로젝트는 '김과장'의 사이다 면모가 부각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TQ 택배 노조원에서 정리해고된 아버지를 둔 경리부 조현식의 비중도 커졌다. '또 오해영', '닥터스', '도깨비' 등 히트작에 출연했지만 모두 조연이나 단역에 머물렀던 그였다.
조현식은 "사실 TQ택배 이야기는 초고에만 있었던 내용이 방송 도중에 새로 생긴 예상에 없는 이야기다. 처음 4회까지 찍었을 때는 그저 즐거운 경리부의 일원인 줄 알았다. 방송이 나가고 주변 사람들의 첫 마디가 '많이 나온다'였다. 심지어 주인공이라고 하더라(웃음). 특히 가족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다. 책임감도 함께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리해고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이 없어 연기적 표현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업었다. 조현식은 "이번에 연기하면서 제가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버지 얘기가 가슴이 아파서 울컥하고 짠했다. 연기하는 매 순간이 무거웠고, 가슴이 아팠다.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다들 이 에피소드에 공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남상미(윤하경 대리 역)가 아버지 정리해고 명단을 건네주는 신이라고. 조현식은 "극중 기옥이가 '신경 써줘서 감사하다'고 하는데 윤하경 대리가 '아버지도 한 가족이잖아요'라고 말한다. 속앓이만 했던 기옥이에게 그 말이 참 위로가 됐다.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눈물이 나왔다"고 울컥했다.
"나의 아픈 부분을 자기 일처럼 생각해 준 윤하경의 대사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제가 우니까 연기에 몰입한 남상미 씨도 메이크업이 다 지워질 정도로 펑펑 우셨다. 안 울려고 했는데 서로 못 참겠더라. 연기를 진정성 있게 한다면 모두 똑같이 느끼는구나 싶었다. 예정에 없는 눈물이었지만 서로 좋은 시너지가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현식은 "많은 분들이 '김과장'을 보면서 '사이다' 같았다고 하신다. 그 말 자체가 사람들이 마음속에 말 못할 고민들, 어려움을 많이 품고 사신다는 의미인듯하다. '김과장'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대리만족을 느꼈다면 출연 배우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그런 감정들을 주는 작품들로 찾아뵙고 싶다. '김과장'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