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최연소 항공사 모델 배우 고원희(22). 그동안 단아한 얼굴이 익숙했다면, 이젠 그 뒤에 숨은 의외성을 보여줄 차례다.
27일 개봉한 영화 '흔들리는 물결'(감독 김진도/제작 비밀의 화원, 청년필름)은 삶의 의미를 찾는 남자 연우(심희섭)와 기적을 찾는 여자 원희(고원희)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1년 CF로 데뷔한 고원희는 단아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배우다. 한 항공사 모델로 먼저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역대 최연소인 19세 나이에 한 한공사의 전속모델로 발탁됐다. 배우 박주미와 이보영, 한가인을 잇는 자리다. 화사하고 시원시원한 미소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JTBC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의 장렬왕후 조씨 역과 KBS 2TV '왕의 얼굴' 소성왕후 김씨 역, KBS 1TV 'TV 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의 조봉희 역으로 이어졌다. 다들 강인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얼굴들이다.
그런데 실제로 만난 고원희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의 소유자였다. 꾸밈없는 화법은 어딘지 모르게 새침한 인상의 이 여배우에 대한 편견을 금방 무너뜨렸다. 그에게 '그간의 단아한 이미지가 답답하진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고원희는 "그런 적은 없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내가 새로운 면을 보여주면 된다. 그런 이미지로 봐주시는 것 역시 고맙다"라고 말했다.
"며칠 전에 내가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분양자가 '별이 되어 빛나리'의 애청자였나 보더라. 나를 알아보시고는 블로그 후기글에 내 첫인상을 언급하셨다. '어른들이 말하는 참한 이미지가 뭔지 알겠다'라는 내용이었다. 굉장히 감사했다. 물론 실제 내 성격은 그렇지 않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원희는 의외의 취미가 많은 사람이다. 게임과 드라이브를 좋아한다. 보통 남자들이 많이 언급하는 취미들이다. 그는 "가방이나 액서사리보다는 차에 대한 욕심이 많다. 술도 한창때는 부모님이 인정할 정도로 마셨다"라며 털털한 면모를 드러냈다.

"나는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센 사람이다. 특히 PC방에서 게임할 때 그런 걸 많이 느낀다. 팀원들끼리 파티를 이뤄서 하는 게임이다. 헤드셋을 끼고 서로 대화를 하는데, 그걸 보고 누가 '너 오타쿠 같아'라고 하더라. 내 목소리가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크다던데. (웃음)"
고원희는 "한 번 게임에 몰두하면 기본적으로 5시간은 지나간다. 한 시간에 한 판 정도인데, 평균적으로는 3~40분이 걸리더라. 다섯 판만 해도 그정도 시간이 된다"라며 "그러다 보니 살이 빠지더라. 다이어트 비법으로 추천한다. 게임과 사랑에 빠지시면 될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리가 몰랐던 그의 또 다른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