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남주의 첫날밤’이 병산서원 훼손 논란을 딛고 첫방을 앞두고 있다. 지금껏 부진을 털지 못했던 KBS 수목드라마 자리에 편성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이를 털어낼 수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웅희 감독,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촬영 중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나무 기둥에 못을 박는 등 문화재 훼손를 훼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감독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되기 전 “무조건 잘못한 것이 맞고 촬영분은 전부 폐기했다. KBS 차원에서도 기존 가이드 라인을 마련한 상태다. 대단한걸 했다고 생색내려는 게 아니라 국가유산청이나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했다고 말하고 싶다. 목재 특성상 추적관찰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아직 구체적으로 복구를 한다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적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드라마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드리고 기쁨을 드려야하는 매체인데 제작과정에서 안좋은 소식을 듣게 해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바로 저희 드라마국 차원도 그렇고 회사 차원에서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직접 안동으로 내려가셔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현재 컨디션을 다 확인했었는데, 초반엔 여러가지가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하신 것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파악에 있어서, 조금씩 오류가 있어서 교차 확인을 하고 누군가의 오해로 인해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하느라 늦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도 저희 입장에선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와 결과에 대해선 KBS에서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두 주연 배우도 사과했다. 옥택연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저희 모두 경각심을 갖게 된 것 같고,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오픈 전부터 안좋은 소식을 접하게 해드려 정말 열심히 만들었고 과정의 문제들은 차후에 해결할 문제고, 열심히 한 부분은 드라마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현은 “죄송하단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어떤 촬영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고개 숙였다.
KBS2 수목극은 올해 1% 시청률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도 한데, 옥택연은 촬영할 때 편성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하며 “제 데뷔작이 ‘신데렐라 언니’인데 수목드라마였다. 오랜만에 수목에 오는데, 그때만큼 20% 이상은 힘들 수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사랑해주시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전 행복할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병산서원 훼손 논란을 딛고 KBS2 수목극의 찬란한 시대를 열어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로, 오늘(11일) 첫방송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