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정한비기자] 스승의 날을 맞아 참된 선생님들이 등장했다.
14일 밤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김지훤, 이명한 선생님과의 토크가 전파를 탔다.
어른들도 감동시킨 초등학교 조회 영상으로 화제가 된 춘천 후평초 김지훤 선생님은 “아침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진다”며 아이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따뜻한 조회 인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선생님을 따라 “나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 나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특별해”라고 중얼거린 유재석은 “스스로 안아주세요 토닥토닥”라는 말에 자신의 팔을 쓰다듬으며 “아, 좋아요. 이건 함께 해야 (좋네요)”라고 민망해 해 웃음을 줬다.
김지훤 선생님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왕따를 당했는데 제 감정이 어떤지는 알지만 그 감정을 친구들한테 말할 줄도 모르고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요청할 줄도 몰라서 그냥 혼자 그 시간을 버텨냈던 적이 있거든요”라고 밝히며 “내가 어린 시절에 그랬으니까 애들도 혼자 얼마나 고군분투할지가 보이는 거예요. ‘너희 감정을 정확히 알고 그런 감정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줍니다”라고 아이들을 안쓰러워 했다.
“그때는 많이 암울했죠.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도 모르고 ‘언제 이 삶이 끝날까? 끝이 있는 걸까?’ 이런 고민도 계속 하고”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선생님은 “그 시간을 거쳤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 교실에 앉아 있는 마음이 이해가 가고 선생님이라도 도와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거를 알아요”라며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보여줬다.
이어 32년간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후 모교인 중동고등학교로 돌아가 교장으로 근무했던 이명학 자기가 등장했다. 교장 부임 당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처음에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라고 밝힌 그는 “호롱불 두고 가르치던 조선시대에도 첨단 기기로 교육하는 지금에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은 ‘사람됨’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학교의 현실을 보면 공부가 유일한 척도이고 공부를 못하면 죄 지은 것처럼, 나락에 떨어진 것처럼 굴잖아요? 그래서 ‘각자의 재능이 격려 받고 칭찬 받는 학교를 만들어 봐야겠다’ 했죠”라고 해 감탄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교장 부임 후 학부모님들께 단체 편지를 보내셨다고 해요”라며 ‘명문대 몇 명 갔는지 궁금해 마시고 내 아이가 무얼 할 때 행복한지 살펴주십사’,’ ‘고등학생이면 인생 마라톤에서 고작 2km 뛰었을 뿐인데 남은 거리를 뛸 힘을 찾아주고 싶다’ 등의 명언을 전한 후 “중동고등학교가 학구열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잖아요? 편지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교장 선생님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하는 분도 계실 수 있는데”라고 우려했다.
“제가 ‘서울대 몇 명 가는지 묻지 말라’ 했지 ‘가지 말라’ 한 적은 없습니다”라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준 이 선생님은 “‘서울대 많이 가면 명문고다’ 이 등식은 누가 만든 겁니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많이 미치는 졸업생이 많은 학교가 명문이죠.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에요. 아이도 꿈이 있는데 그걸 존중해 주십사 그런 글을 보낸 거죠”라며 진정으로 학생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