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사진=LG아트센터 제공
배우 이영애/사진=LG아트센터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영애가 이혜영을 응원했다.

이영애가 연극 ‘헤다 가블러’로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된 가운데 이혜영 역시 동시기에 연극 ‘헤다 가블러’를 선보이게 됐다. 제목이 같은 두 편의 연극에서 이영애, 이혜영이 주인공인 ‘헤다’ 역을 맡아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영애는 자기만의 색깔로 ‘헤다’를 표현하고 싶은 각오를 다졌다.

이날 이영애는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결국은 입센을 파고들었다. 대학교 은사인 김미혜 교수님께서 누구보다 입센 전문가니깐 3~4일간 강의를 듣기도 했다. 입센 스스로가 ‘헤다’더라. 결국은 사랑의 결핍이 이런 파국을 낳은 게 아닐까 싶었다”라며 “수학은 반드시 답이 있는데 ‘헤다’는 1+1이 0이 되기도, 4가 되기도 하는 여자라 심리를 따라가는 게 어려웠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이해할 수 없는 여자라 스스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악녀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여자로 그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 어느 정도는 연구한 게 헛되지 않았다 싶더라”라며 “요즘 차갑고 소외되는 사회에서 누구나 고립될 수 있고, 주위에 사람은 많아도 홀로 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나. 누구나 자신 속에 ‘헤다’가 있다고 생각한다. ‘헤다’를 통해서 그런 존재를 이해하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영애는 “이혜영 선생님의 ‘헤다 가블러’를 통해서 ‘헤다’의 매력을 알았다”라며 “같은 타이밍이 아니었으면 (시간이 있으니) 보러 갔을 것 같다. 같이 응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생님만의 색깔이 있고, 나만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난 누구 안에서나 찾을 수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고전 명작인 연극 ‘헤다 가블러’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심도 깊게 탐구한 작품이다. 오는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