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영애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영애는 연극 ‘헤다 가블러’를 통해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영애이기에 그의 연극 무대 도전은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헤다’ 캐릭터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만 맡는 역할로 유명하다.
최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영애는 회를 거듭할수록 무대를 더 즐기면서 해보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이날 이영애는 “‘헤다 가블러’를 만난 건 인연인 것 같다. 연극 ‘헤다 가블러’의 초연일이 내 생일과 똑같더라. 인연을 생각하면서 ‘‘헤다’는 꼭 해야 해’ 싶었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타이밍도 맞아야 하는 데 우선 타이밍이 맞았다. 대학교 은사님인 김미혜 교수님이 입센 작품을 10년 넘게 번역하시기도 했다”라며 “입센 작품에서 어떤 걸 해볼까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헤다 가블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가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 있는데 이영애스럽게 ‘헤다’를 풀어내는 건 어떨까 싶었다”라며 “교수님과 ‘벚꽃동산’을 보러 갔었는데 무대가 멋지더라.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은수 좋은 날’ 촬영도 끝난 타이밍이라 때가 맞겠다 싶었다. 물론 한달 정도 고민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가 맞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영애는 “솔직히 체력적으로는 힘들다. 3~4kg가 빠졌다. 체력을 보강하려고 노력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내가 좋아 선택해서 누구를 원망할 수 없고, 행복한 다이어트로 생각한다”라며 “대사 까먹는 꿈도 꾸고, 관객들이 ‘영애 씨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며 다 나가는 꿈도 꿨다. 실제인 줄 알아서 꿈이면 좋겠다며 엉엉 울었는데, 다행히 꿈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첫 공연 때는 대사 잊어버리지 말고 해왔던 대로 차근차근 해나가자가 첫 번째 목표였다. 그럼에도 잘 봐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어느 정도 상황에 익숙해지다 보니깐 점점 무대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변주를 해보며 관객들과 소통도 할 수 있게 되더라. 그렇게 즐기다 보니깐 힘이 나는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32년 만에 서는 연극 무대라 힘들지만, 그 힘듦의 몇배 이상 재밌다. 들 힘들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너무 힘든데 너무너무너무 재밌다.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서 앞으로 다른 작품에 임했을 때도 더 열심히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희망을 얻기도 했다. 연극을 자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회가 있다면 또 도전할 것 같다. 이번에는 멋진 대극장에서 하니깐 다음에는 관객들과 직접 눈빛을 주고받으며 소통할 수 있는 호흡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좋겠다 싶다. (웃음)”
한편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고전 명작인 연극 ‘헤다 가블러’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심도 깊게 탐구한 작품이다. 오는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