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철/사진=NEW, 수필름 제공
배우 김성철/사진=NEW, 수필름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성철이 이혜영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성철은 영화 ‘파과’를 통해 이혜영과 세대를 뛰어넘는 앙상블을 완성, 묘한 애증의 케미로 N차 관람을 유발하고 있다. 김성철은 극 중 20여년간 한 사람을 쫓아온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 역을 맡아 거칠지만 섬세하고 냉정하지만 뜨거운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성철은 이혜영과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김성철은 “너무 신선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60대 킬러와 30대 킬러가 만났다는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며 “이혜영 선생님이 ‘조각’ 역을 한다니 수학의 정석 같은 느낌이라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더욱이 김성철은 이번 작품에서 이혜영과 팽팽한 액션 대결을 펼쳐야만 했다. 60대 대선배를 상대로 액션 호흡을 맞춘다는 건 쉽지 않았을 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난 몸 쓰는 걸 워낙 좋아하니깐 달리기도 그렇고 동작 자체가 빠른 편이다. 선생님은 액션과 거리가 가까우시지는 않으니 내 신체 템포 줄이는 게 힘들었다. 마지막 액션신은 선생님이 체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찍어야 해서 케어를 하면서 찍어야 했다. 앞으로 배우 하면서 꽤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 날들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혜영은 마지막 촬영을 끝낸 다음 주저앉았고, 그걸 지켜보던 민규동 감독 역시 오열하면서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에 김성철은 “선생님이 액션으로 시행착오도 겪고 정말 많이 고생하셨는데, 결국 해내시지 않았나”라며 “ 선생님이 마지막 컷 촬영 후 ‘수고하셨습니다’ 소리에 모든 걸 내려놓는 한숨에 감독님도 울컥하셨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간 이혜영, 김성철은 세대 차이가 나지만, 작품 안에서 캐릭터로서는 세대 차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연기할 때 어려움은 없었다. 대기할 때 예전 배우 생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었다”라며 “선배님이 카리스마 넘쳐 보이시지만, 실제로는 소녀 같으시다. 늘 ‘우리 아름다운 성철이 왔어’라고 반겨주셔서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혜영, 김성철 주연의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