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혜영이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이혜영은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를 시작으로 ‘소설가의 영화’, ‘탑’, ‘여행자의 필요’로 홍상수 감독과 작업을 네 번이나 함께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혜영은 홍상수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이날 이혜영은 “홍상수 감독님과 4편을 함께했다”라며 “사실 예전에 설거지하다가 ‘저 지루한 영화 뭐야?’ 싶으면 홍상수 감독님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사건, 상황이 펼쳐지는 걸 좋아해서 아무 사건이 없는 건 영화로 왜 만들어야 하는지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랬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감독님의 영화가 좋아서라기보다 감독님의 어머니인 전원숙 여사와 내 아버지인 이만희 감독님이 함께 영화 작업을 한 적이 있다. 나 역시 어렸을 때 전 여사를 본 적이 있다”라며 “홍상수 감독님에 대해서도 대단한 사람의 아들이라고 생각만 했다. 유학파에 화려한 귀공자라 떨떠름하게 생각되기도 했다”라고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혜영은 “상까지 받아오고 더 마음에 안 들었는데 연락이 와서 술 한잔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나갔다”라며 “이상하게 옛날 친구 같았다. 그렇게 영화를 같이 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홍상수 감독님 작품은 대본이 없다. 촬영하는 모든 과정 자체, 일거수일투족이 아트다. 그건 반복될 수도, 기록할 수도 없다”라며 “그 경험이 너무 좋아서 그다음을 하게 된 거다.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처음의 자유로움이 다 사라져서 숨 막혔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역시’ 이런 생각이 들고 또 하게 되더라. 세 번째에도 ‘내가 미쳤지’ 싶다가도 영화 보고서는 ‘역시’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혜영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