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가 사랑스러운 바이러스를 전파할 채비를 마쳤다.
영화 ‘바이러스’(감독 강이관/제작 더램프) 제작보고회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려 강이관 감독과 배우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가 참석했다.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이 모쏠 연구원 ‘수필’, 오랜 동창 ‘연우’,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

강이관 감독은 “상상 속 바이러스이지만, 과학적으로도 말이 되는 바이러스가 됐으면 해서 조사를 많이 했다”라며 “어떤 기생충을 발견하게 됐고 뇌에 영향을 미치는 기생충이라 그 기생충을 바탕으로 상상 속 톡소 바이러스를 구상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바이러스를 소재로 하는데 코로나 여파가 컸어서 피해당한 분들을 생각했을 때 빨리 개봉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개봉하게 돼 기쁘다.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 스태프들의 열정과 노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많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부터 특별출연한 손석구까지 환상적인 시너지를 예고한다.
배두나는 “‘공기인형’이라는 말랑말랑한 영화가 있었고, 이후 ‘킹덤’, ‘비밀의 숲’, ‘터널’ 등 재난 아니면 장르물이 많았다”라며 “나도 지쳐갔고 말랑말랑함이 그리웠다. 따스한 분위기의 밝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관객들을 괜히 기분 좋게 하고, 웃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영화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이 있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도 좋아한다. 하트뿅뿅한 상태로 영화를 찍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염 후에는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이 사람이 긍정적으로 되고 자격지심이 없어지면서 기분 좋아지면 이렇게 세상을 밝게 만드는구나 싶어서 이런 바이러스라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라며 “이 여자가 뿜어내는 밝은 에너지가 남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는데 귀엽고, 사랑스럽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윤석은 “난 ‘택선’이 만나는 세 번째 남자고 최고 연장자다”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T형 이과, T형 과학자라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T형처럼 살고 싶은데 절대 그렇게 될 수 없는 F형 남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같이 연기를 하면 뭔가 준비해서 계산할 필요가 없었다. 희한한 경험이었다”라며 “왜 세계적인 감독들이 배두나를 찾는지 알 것 같았다”라며 “우리나라에서 귀한 배우다”라고 배두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사를 여러 번 했다는 장기하는 “분량이 생각보다 많더라. 시트콤은 한 번 해봤지만, 영화 출연은 해본 적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 비중을 맡는 게 되는 일인가 싶어서 감사하지만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라면서도 “김윤석 선배님께서 ‘영화계 사람들이 허투루 일을 하는 사람 아니다. 우리가 판을 다 깔아주니깐 놀고 간다고 생각하고 오면 된다’라고 말씀하셔서 내가 건방졌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 혼자 잘해야 한다고 착각한 거다. 영화계에서도 만나 뵙기 어려운 분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다”라고 처음으로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과’, ‘범죄소년’을 통해 다수의 영화제와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강이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바이러스’는 오는 5월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