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경덕 채널
사진=서경덕 채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송혜교가 서경덕 교수와 또 손을 잡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지난 주말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과 티니안을 다녀왔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저 관광지로만 알려진 이곳에서 우리의 역사를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리하여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함께 이곳의 역사를 알리는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하여 온, 오프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서경덕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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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경덕 교수는 “현재 사이판과 티니안에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이곳에서 희생당한 한국인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다”라며 “두 곳 모두 민간인들이 앞장서서 만든 곳이라 더 의미가 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일본 군사기지가 있었던 티니안에는 한국인 징용자가 많았다. 당시 티니안에서 일본군에게 학살당하거나 혹은 자살을 강요당해 희생한 한국인만 5천여 명에 달한다”라며 “당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일본인이 첫째고, 오키나와 지역민이 둘째고, 차모로족이 셋째고, 돼지가 넷째인데 그 돼지는 조선인이다’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정말이지 참담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경덕 교수는 “암튼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국민의 꾸준한 관심과 방문이 해외에 있는 역사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만간에 안내서를 제작해 사이판 쪽에 기증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송혜교는 서경덕 교수와 지난 14년간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작품 등을 37곳에 기증해 왔다.

이와 관련 송혜교는 “어릴 때 해외여행 가서 박물관, 갤러리에 중국어, 일본어 설명만 있는 게 아쉬웠다”라며 “우연히 서경덕 교수님과 만나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랬더니 한글 안내서 같은 걸 만들 의향이 있냐고 물으시더라. 내가 느낀 답답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을 것 같아서 흔쾌히 돕겠다고 했다. 나도 많은 걸 배운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이번 기증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일이며, 향후 2번의 프로젝트가 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