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사진=헤럴드POP DB
이동건/사진=헤럴드POP DB

배우 이동건, 17년 전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며... “명절이 되면 괜히 더 생각난다”

배우 이동건이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하며 가족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지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방송에서는 이동건의 ‘음소거 가족 여행’이 그려졌다. 이동건은 “명절이 되면 괜히 동생이 생각난다”며 20년 전 동생과 함께 다녀왔던 마지막 가족여행지인 강원도 홍천으로 여행지를 정했다.

저녁 식사 도중 이동건은 “신혼 때도 대화가 없었냐”고 묻자, 어머니는 “그땐 동네 이장님 댁에만 전화가 있었는데, 밤에 전화가 오면 이장님이 우리 집까지 뛰어오셨다”며 연애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아버지는 “논쟁거리가 생기면 너는 항상 0.2초 만에 엄마 편을 들더라”며 서운한 마음을 전했고, “미우새 출연하고 나서 나한테 쓴소리를 많이 하더라”며 웃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오늘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지금처럼 살면 말년에 외로울 것 같다. 형제도 없고,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좋은 사람을 꼭 만나서 함께해라”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고, 이동건은 “아버지가 이런 얘기를 하실 줄은 몰랐다”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날 이동건은 “(동생) 준엽이가 성인이 될 무렵 함께했던 그 여행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부모님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그것은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한, 살아 있었다면 37살이 되었을 동생의 사진이었다.

사진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한참을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다 “내가 너무 엄하게 대해 걔가 나를 싫어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잘못해서 떠난 것 같다는 죄책감에 10년 동안 자책하며 살았다”고 고백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