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 배재련 기자] “요망진 알감자” 같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1분기를 본 아내의 평가다.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시청하기 시작한 1부는 그대로 4부까지 연달아 이어졌고 결국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10일 글로벌 OTT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9일 기준, 넷플릭스 전세계 TV쇼 부분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는 하루만에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이 상승한 것이다.
아시아권에서의 인기도 높다. 공개 다음 날인 8일, 대한민국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홍콩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곧바로 1위를 차지한 것.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원석 감독은 “처음부터 조부모 세대,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 그리고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으로 기획이 된 드라마다. 세대 간 성별 간 사람들 사이 보이지 않는 벽이 높아지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배우들의 조합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이유와 박보검뿐만 아니라 연기력을 인정받은 문소리, 박해준이 합류했고, ‘동백꽃 필 무렵’과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가 극본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됐다. 연출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을 만든 김원석 감독이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단연 아이유와 박보검의 연기력이다. 두 사람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필모를 쌓아온 만큼, 작품에서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유는 ‘최고다 이순신’, ‘프로듀사’, ‘달의 연인’ 등을 거쳐 ‘나의 아저씨’에서 깊이 있는 연기로 인정받았고, 박보검 역시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남자친구’, ‘청춘기록’ 등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로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문소리와 박해준을 비롯해 김용림, 나문희, 오민애, 최대훈, 엄지원 등 탄탄한 조연진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애순의 어머니 전광례 역을 맡은 엄혜란의 연기는 작품 초반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 드라마에서 연기력만큼이나 주목할 점은 1950년대 제주도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연출이다. 제작비 600억 원이 투입된 만큼, 당시 제주와 부산의 서민, 특히 해녀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이 현실감 있게 담겼고, 오픈 세트뿐만 아니라 VFX(시각특수효과)까지 도입해 더욱 사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오는 14일 공개되는 ‘폭싹 속았수다’ 2막에서는 애순과 관식의 제주도 여름 생활이 그려질 예정이다. 부모 역할을 처음 맡아 서툴고 낯설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두 사람의 성장 과정이 따뜻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명을 비롯한 자식들의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전개되면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