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故 오요안나 SNS
사진=故 오요안나 SNS

[헤럴드POP=김지혜 기자]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등장한 가운데 MBC 안형준 사장과 일부 기상캐스터가 경찰에 고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한 누리꾼 A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故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MBC를 비롯해 부서 책임자,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을 피고발인으로 명시했다.

A씨는 “MBC는 근로기준법 제76조의3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대해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 및 피해자 보호 조치를 이행할 법적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이러한 의무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조직 내 대응 체계’와 ‘법적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9월 故 오요안나가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지난 27일 한 매체는 고인의 유서에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내 괴롭힘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MBC 일부 관계자들 역시 이 사실을 알았으나 외면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 MBC 측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며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유족 요청시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해자 찾기가 계속되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YTN은 31일 故 오요안나의 자필 일기에 담긴 내용이라며 “B는 억까 미쳤다”, “말투가 너무 폭력적”, “진짜 열받음” 등의 글씨를 공개했다. 유족은 이 매체를 통해 “지난달 23일 가해자로 지목된 B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며 “가해자는 4명이다. 최소한의 방법으로 한 명에게 책임을 묻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