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김재원/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헤럴드POP=강가희기자]배우 김재원이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하는 각오를 전했다.

최근 김재원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원은 ‘옥씨부인전’에서 형수 옥태영(임지연 분)의 도움으로 장원급제에 오르고, 아내 차미령(연우 분) 사이에서 딸까지 얻는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한 가족이 된 이들이 바닷가에 위치한 태영의 집에 모여 함께 뛰놀며 해피 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러한 장면을 ‘최애’ 장면으로 꼽은 김재원은 “너무 아름답게 잘 나왔다. 마지막 촬영 때 배우들과 함께 서 있는데 ‘이제 드라마가 끝나는구나’ 느낌이 들어서 뭉클했다 뷰도 예쁘고 장면도 예쁘고, 무엇보다 관계성이 예뻐서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촬영 당시 기분을 묻자 “16부작이다 보니 촬영 기간이 길었다. ‘옥씨부인전’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다. 함께 풍파를 헤쳐나가는 이야기였는데, 끝나고 나니 진짜 가족이 헤어지는 느낌이라 너무 아쉬웠다. 도끼 역의 오대환 선배님이 실제 내 아버지가 됐고, 막심 역의 김재화 선배님이 엄마이자 멘토가 되어 주셨다. 지연 누나를 바라볼 때도 이제는 ‘독립’하는 느낌이 들더라. 이제 가족의 이야기가 끝났다는 게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에 작품은 끝났어도 종종 배우들과 모일 예정이라는 김재원은 ‘옥씨부인전’ 결말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결말이 완벽했다. ‘옥씨부인전’의 이야기 기승전결이 완벽했다. 한 작품의 결말까지 완벽한 건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작 자체도 어렵고 끝맺음도 어려운데, 작가님이 기가 막히게 끝을 맺어 주셨다. 모든 사건이 앞뒤가 들어맞았다. 인과 관계가 명확했고, 글이 너무 좋았다.”

‘옥씨부인전’ 스틸/출처=SLL, 코퍼스코리아
‘옥씨부인전’ 스틸/출처=SLL, 코퍼스코리아

‘우리들의 블루스’, ‘킹더랜드’, ‘하이라키’, 그리고 ‘옥씨부인전’까지. 대중에겐 배우로서 친숙해진 김재원이지만 그 시작은 모델이었다. 배우를 꿈꾸게 된 이유를 묻자 “모델일 땐 디렉팅 대로, 말없이 시크하게 걸어야 하고, 옷이 주가 되어야 한다. 모델을 하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건 너무 좋았지만, 더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제가 밝고 말이 많은 편이라 프레임 안에서 여러 감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가 된 후, 글로벌 플랫폼 버블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큰 행복이 됐다는 김재원이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 주신다. 아이돌 분들은 무대도 많고, 팬사인회도 하시는데 비교적 배우들은 그런 경험이 적다. 그래서 공백기 동안 내가 뭘 하고, 뭘 먹었는지 그런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게 행복이 됐고,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부분이 됐다.”

성격이 밝은 편이라는 김재원은 “밝고 친절하면서도 친근한 게 제 장점이다. 이런 제 본모습을 팬 분들에게 보여드리면 더 좋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게 버블이다. 제 이런 모습을 팬 분들에게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 팬미팅도 할 수 있다면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을 꼭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석천의 ‘보석함’부터 ‘아는 형님’까지, 예능 콘텐츠에도 곧잘 적응해 나갔던 김재원은 “예능은 많이 나가보고 싶다. 저는 사실 열정이 많은 편이다. 시간이 나면 팬 분들에게 제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관찰 예능에 나가보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제가 음악 듣는 걸 좋아해서 음악 예능에도 욕심이 있다”는 포부를 전했다.

어떤 장르를 얘기했을 때,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김재원은 “로맨스를 예로 든다면 로맨스란 장르에서 김재원이 생각났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제가 생각보다 여러 장르를 해봤다. 로맨스도 계속 도전할 테지만, 지금의 제가 반듯하고 훈훈한 이미지라면 180도 다른, 다크한 느낌의 장르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매년 버킷 리스트를 작성한다는 김재원은 “제가 1부터 10까지 써둔 걸 방 안에 붙이고 출퇴근할 때마다 본다. 보통 1번에 가장 이루고 싶은 걸 적는데, 작년에는 ‘드라마 주연으로 들어가기’였는데 이뤘다. 이번 연도에는 1번에 ‘연기적으로 성장했다는 얘기 듣기’를 적었다”며 웃어 보였다.

끝으로 김재원은 변우석을 이을 ‘문짝남’ 계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선재 업고 튀어’로 변우석 신드롬이 일어난 후, 그 뒤를 이을 모델 출신 배우들의 라인업 역시 화제 됐는데, 김재원은 그 뒤를 이을 사람으로 “저죠”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저는 좋은 모습을 꼭 보여드릴 수 있다. 자신감만 있으면 안 되기에 그에 맞는 노력도 무조건 할 거다. 저는 목표를 설정해 두면 그곳까지 달려가기 위해 많이 애쓰는 편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진 모르겠지만, 제게도 봄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