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했던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Thomas Kretschmann)이 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지난 8일 토마스 크레취만은 자신의 SNS에 '택시운전사'의 세트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2017년작 '택시운전사'의 세트 사진. 한국의 과거에 대한 영화. 적어도 난 그런 줄 알았다(these are set photos from “Taeksi woonjunsa” (A Taxi Driver) 2017, a film about South Korea’s past, …at least, that’s what I thought)"라는 뼈있는 말을 덧붙였다.
'택시운전사'에서 토마스 크레취만은 1980년 5월 광주를 취재하러 온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을 연기했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공영방송의 아시아 특파원으로,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린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토마스 크레취만이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에는 무장한 군인들과 탱크가 택시를 막아서고 있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과거의 일'인 줄 알았던 이 같은 모습을 최근의 계엄 사태로 인해 다시금 떠올리며 비판과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사태 속에서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서울의 봄' 등 영화들이 주목 받는 가운데 토마스 크레취만 역시 입을 열며 눈길을 모은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약 6시간 만인 오전 4시 27분경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지만 각계 후폭풍은 계속됐다. 7일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나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성명문이 나오고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