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사진제공=EMK
옥주현/사진제공=EMK

[헤럴드POP=김나율기자]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마타하리' 사연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마타하리'가 지난 5일 개막했다. 내년 3월 2일까지 공연하는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로, 옥주현과 솔라 등이 네 번째 시즌을 열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참여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옥주현은 "관객들이 기대하는 걸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퍼즐처럼 알맞다. 2년 후에 돌아온 '마타하리'에서는 삼연에서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을 더 만족할 수 있도록 단단한 성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10년 전에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담은 앨범을 낸 적 있다. 항상 프랭크 와일드혼이 강조하는 '하트'를 느끼려고 하며, 가사 없이 멜로디를 먼저 익히려고 한다. 멜로디를 따라가다 보면, 기승전결이 느껴진다. 부르다 보면, 와일드혼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언어이든지 멜로디 안에서 충분히 이해한다. 그 감정을 심장에서 꺼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행복하고 영광이다"리고 말했다.

옥주현/사진제공=EMK
옥주현/사진제공=EMK

미국 출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올겨울 네 편의 한국 뮤지컬에 참여했다. '마타하리', '지킬앤하이드', '시라노', '웃는 남자'에 참여하며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현존하는 작곡가 중 가장 활발하게 신작을 만드는 작곡가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과거 인터뷰에서 옥주현의 목소리로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15년쯤 옥주현이라는 재능 있는 배우를 소개받았다. 휘트니 휴스턴 등 전 세계에서 훌륭한 싱어들과 함께 해왔는데, 모두 영감을 줬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옥주현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영감을 받았다. 사실 공연보다는 팝에 배경을 두고 있는데, 음악을 작업할 때 학생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면서 "옥주현이 '몬테크리스토'에서 부른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운명처럼 옥주현을 알게 됐고, 시기가 맞물려 '마타하리'가 탄생했다. 공연을 만들면서 꼭 지키는 원칙이 있는데, 일상에서 볼 수 없는 비범한 캐릭터와 중요한 상황에 놓인 인물을 쓰고 있었다. 마타하리가 그랬다. 옥주현에게 영감을 받아 '마타하리'를 만들었고, 옥주현의 공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정 인물을 위해 공연을 만드는 일이 자주 있지 않다. 아주 행운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옥주현 역시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마타하리'를 제안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첫 출발은 '몬테크리스토'였다. EMK와도 처음 연을 맺었다. 제 노래를 듣고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솔직히 미국인이라 칭찬이 후한 건 줄 알았다. 거듭되는 칭찬에 부담스러울 정도였고,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 번역기로 메시지를 전하며 음악적 이야기에 대해 불을 켜고 있다. 저도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이런 작곡가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 줘서 특별한 일을 경험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 소중함을 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팝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