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캡쳐
[헤럴드POP=정은진기자]오은영이 서로 감정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답정너' 부부에 염려를 표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대답만 해! ‘답정너 부부’가 등장했다.
이들은 스튜디오 출연 전 사전 공개 영상에서, 서로에게 욕을 하며 다투는 모습을 보여 스튜디오에 있던 '결혼지옥' 패널들을 놀래켰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불과 불이 만났다는 느낌이었다" 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알고보니 부부는 각각 이혼 후 재혼한 커플이었다. 남편은 자신이 '결혼지옥'에 사연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양보한다고 하는데 그게 성에 안 차는지 자꾸 날카로워지고, 매일 싸우게 되고, 저는 지치죠." 라고 했고. 아내는 "남편이 싸울 때면 욕을 하는데, 저도 같이 하다 보니까 제가 자꾸 남편을 닮아가더라고요" 라며 "솔직히 저는 그냥 헤어졌으면 좋겠어요, 기대감 자체가 없으니까." 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남편은 "올해 3월달에 교통사고가 있어서 자주막하출혈이 있었고 8년 전에 뇌경색 때문에 쓰러져 1년 간 거동을 못했었다" 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공황장애,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자살시도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주요 갈등은 남편의 건강이 아닌 경제적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은 곱창집을 운영 중인 아내가 정해진 비용보다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재혼 당시 친척으로부터 아내에게 빚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아내가 이를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았고 빚이 점점 늘었다고 했다. 그는 이를 받아들이고 갚아주고 있었다며 친구들에까지 하소연했다.
이들은 경제적 문제로 다투다 합의이혼까지 했었으나, 아이들을 위해 재결합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도 경제적 부분에 있어 아내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편은 "자꾸 펑크가 나잖아, 나한테 카드를 넘기라고" 라며 경제력을 넘기라고 윽박질렀고, 아내는 "왜 자꾸 내놓으라는거냐" 며 속상해했다. 아내는 "카드를 내 주면 남편이 말하는 것처럼 사치하는 여자가 될 것 같다, 억울해서라도 못 내어준다" 고 말했다. 남편은 "카드값을 매달 300만원이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집은 끝이다" 라고 단호히 말했다.
모든 영상을 살펴 본 오은영은 "이 가정의 위기가 너무 수위가 높아서 걱정이 된다" 며, 남편은 어린 시절 경험으로 인해 돈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화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믿지 않아 힘들어 하는 것이라며 "억울해서라도 카드를 내놓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이미 두 사람의 정서적인 거리가 너무 멀어졌다, 이 방송 한 번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 라며, "경제적인 부분은 모두 공동으로 하라, 식당과 관련된 결제 받는 카드는 아내가 집안에 대한 결제카드는 남편이 하시면 어떨까 싶다. 그렇게 했는데도 감정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이혼도 고려하셔야 한다." 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후 서로에게 한 마디씩 하는 시간, 남편은 어설프게 아내에게 사과를 건넸으나 아내는 "저도 이렇게 순식간에 마음이 닫혀 버릴 지 몰랐다" 라며 슬픈 기색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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