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뭐라도 남기리' 캡처
15일 방송된 MBC '뭐라도 남기리' 3부에서는 김남길, 이상윤이 함양 지안재 고갯길 라이딩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이 서울에서 일간지 기자로 살다가 서른다섯에 지리산 산골로 들어온 시인 이원규를 만났다. 이원규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란 시는 안치환이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시인이자 바이커로 살아가고 있는 이원규가 11년 동안 오토바이로 달린 거리는 30만 킬로미터가 넘었다. 김남길은 그 사실에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그렇지만 고인물 이시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원규 시인은 김남길과 이상윤에게 '디카시(디지털카메라+시)'를 알려주며 사진을 찍고 그에 맞는 시를 써 보라고 제안했다. 김남길과 이상윤은 디카시 대결을 시작했다.
끌리는 대로 돌아다니는 김남길과 달리 이상윤은 바로 목적지로 향했다. 이상윤은 디카시를 공부한 후 사진을 찍었다. 김남길은 발길이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편의점에 들어갔다. 그는 편의점에 있던 아이들에게 사진을 요청해 작품을 완성했다.
이상윤은 "분리불안처럼 불안했다. 남길이 형 보고싶었다. 카메라가 나만 찍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며 김남길이 보고싶었다고 고백했다. 반면 김남길은 "너무 좋았다"며 웃음을 터뜨려 두 사람의 정반대인 성향이 드러났다.
두 사람은 이원규 시인의 집에 방문했다. 두 사람을 위해 이원규 부부가 장어 등 요리를 대접했다. 김남길이 이원규에게 "계획적이시냐, 즉흥적이시냐"고 질문했다. 이원규는 "즉흥적인 편이다. 하늘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김남길은 "지리산에 계신 분들이 그 말씀 많이 하시더라.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없다고. 자연은 뜻대로 안 된다고 하시더라"며 이원규 시인의 말에 동의했다.
서울 언론사 기자 생활을 했던 이원규는 "도시적 삶, 자본주의의 삶은 맞지 않았다. 늘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의 작품을 함께 봤다. 이상윤은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제가 먼저 공개하겠다"며 자신의 작품을 공개했다. 대나무숲을 찍은 이상윤은 "제가 느끼기에 저 곳이 저세상 같았다"며 쉼에 대한 작품을 설명했다.
지리산 아이들을 찍은 김남길은 "저 어렸을 때 함께 있을 때 두렵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고 설명하며 친구의 존재에 대해 쓴 작품을 설명했다.
두 사람 중 이원규 시인은 두 작품 모두를 선택했다. 이원규는 "예술은 상대성이 없다. 각자에게 최고다"라며 두 작품 모두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SNS로 받은 인생 질문 '꿈과 현실, 어느 것이 옳은 선택일까요?'를 이원규 시인에게 물었다. 이원규는 "인생이라는 게 때가 있다. 안개 꼈을 때 어설프게 이리 저리 뛰면 위험하다. 안개가 걷힐 때까지 호흡을 가다듬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며 당장 결정하기보다 고민을 깊게 한 후 때가 되면 선택하라고 답했다.
해남 땅끝 미황사에 방문해 참선을 시작한 두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윤은 "나도 모르게 나를 가두는 면이 좀 있다. 배우로서 끝까지 저의 숙제일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남길은 "남들이 10년 만에 하는 걸 내가 7, 8년만에 해내야 성공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왜 10년을 하는지 알겠더라"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김남길은 "이 여정을 상윤이랑 함께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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