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청춘의국' 캡처
13일 방송된 SBS '청춘의국'에서는 '나 홀로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는 심장혈관 흉부외과와 비뇨 의학과 전공의들의 일과가 펼쳐졌다.
장성규, 이현이, 양재웅이 MC로 출연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은 "저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오늘의 무대에서 했던 것"이라며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을 했음을 밝혔다.
'나 홀로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는 심장혈관 흉부외과 레지던트 현승지는 오전 7시30분에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를 이어나가던 현승지는 교수님들이 계속해서 어려운 질문을 던지자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양재웅은 "저거 지금 욕한 거다. '다들 지금 제 사정 아시면서'라고 하는 거다"라고 공감했다.
현승지는 콘퍼런스를 마친 후 수술에 참여했다. 심장혈관 흉부외과 수술실은 날이 서 있는 분위기였다. 교수가 소리를 지르며 지적하는 것에 대해 현승지는 "수술실에서는 보통 이렇게 예민하시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수술 도중 응급실에 심정지 상태의 환자가 도착해 현승지가 응급실로 뛰어갔다. 현승지는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안 돌아와서 에크모라는 체외 장치를 넣어달라고 연락을 받았다. 필요하면 에크모를 넣어야 되는데 그런 응급상황은 익숙해졌는데도 아직까지도 눈앞이 하얘진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상황이 안정되자 현승지는 "저희가 하는 일 중 가장 응급한 상황이다"라고 부연했다.
다시 수술실로 간 현승지는 심장 수술 마무리 봉합을 했다. 잠시 의자에 앉은 순간 다시 응급실에서 연락이 왔다. 바쁜 일정때문에 현승지는 밤 9시가 되어서야 첫 끼를 먹었다. 현승지는 "도망치려면 진작에 도망쳤어야 되는데 이미 (4년 차) 마지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다음은 비뇨의학과 레지던트 김태환의 일과가 펼쳐졌다. 전립선암 수술이 시작됐다. 김태환은 수술 마지막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교수는 "급하게 할 게 아니라 정확하게 해야 한다"며 지적 받았다.
비뇨의학과 역시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김태환이 "분위기가 화목하고 자유롭다"며 과 분위기를 설명했다. 양재웅은 "보통 비뇨의학과가 분위기가 좋다"며 김태환 설명에 동의했다. 추설호 교수가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지자 김태환은 긴장한 듯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교수는 단호하게 설명하면서도 "레지던트는 원래 실수하는 거다. 항상 말하지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따뜻하게 제자를 감쌌다.
김태환은 "교수님께서 아무리 졸리고 피곤해도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하라고 하셨다"며 매듭을 묶는 타이 연습을 했다. 갑자기 응급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태환은 상황을 파악해 교수에게 전화로 알렸다. 양재웅은 "교수님한테 전화하는 게 진짜 어렵고 떨리는 일이다. 쉬고 계실 수도 있고 예상 외 질문을 하신다. 그랬을 때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내 모습에 무력감이 생긴다"고 부연했다.
다음날 김태환이 방광암 수술에 참여했다. 김태환은 "방광암 수술이 우리 과 수술 중 가장 큰 수술이라 긴장 많이 하고 들어갔다"고 고백했다. 김태환은 그간 연습한 타이 실력으로 마무리 봉합을 무사히 마쳤다. 김태환은 "제가 선택했으니 해야 하고, 할 거고, 저는 괜찮다"며 과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양재웅은 "본인이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는 모습이 있다. 어른이고 앞으로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다시 현승지의 일상이 펼쳐졌다. 교수는 환자들의 심장혈관 사진을 보여주며 환자의 상태를 설명했다. 현승지는 협심증 환자 긴급 수술에 투입됐다. 현승지는 심장 혈관에 연결할 혈관을 다리에서 무사히 채취했다. 수술을 집도하는 교수는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이에 대해 현승지는 "심장이 뛰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승지가 다음날 있을 수술에 대해 공부하던 중 교수님에게 회식에 오라는 전화가 왔다. 갑자기 잡힌 회식에 가는 현승지를 보며 양재웅은 "회식 싫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가야 되는 것도 싫다. 또 막내잖냐"고 설명했다. 회식은 수술실과 달리 화기애애했다. 양재웅은 "수술하는 과들이 회식을 많이 한다. 수술방에서 분위기가 너무 살벌하니까 이렇게 잘 풀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회식 자리에서 교수가 인턴에게 흉부외과 영업을 하자 양재웅은 "흉부외과는 보통 인턴 대상으로 영업을 많이 한다. 정말 너무너무 잘해줬다"며 본인의 인턴 시절 경험을 이야기했다.
폐 이식 수술에 앞서, 이식 수술 경험이 부족한 현승지는 "사례가 많지 않아 영상을 보고 수술 공부를 한다"며 영상을 봤다. 뇌사자의 폐를 기증 받아 수술에 들어갔다. 함석진 교수, 유우식 교수의 집도하에 수술이 시작됐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함석진 교수가 환자 가족들에게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 심장과 폐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현승지는 "모든 수술이 다 그렇지만 이식 수술은 정밀한 기술을 요하는 수술이라 더 긴장됐다"고 고백했다. 양재웅은 "탈모 환자가 자기 모근을 심어도 성공률이 70%다. 타인의 장기를 심는 것은 더욱 어렵다. 생착시킨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고 낮을 수밖에 없는 생착률에 대해 설명했다.
장성규는 "흉부외과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재웅은 "정말 흉부외과는 고난도의 고강도 고위험 진료과다. 현승지 레지던트를 칭찬하고 싶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현이는 "사명감으로 흉부외과를 선택하는 분들이 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개인적인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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