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규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강제규 감독이 뒤늦게 '1947 보스톤'을 개봉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강제규 감독이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올 추석 극장가에 출격하게 됐다. '1947 보스톤'은 지난 2020년 1월 크랭크업 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개봉이 미뤄지며 3년 반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강제규 감독은 값진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강제규 감독은 "2021년 구정쯤에 개봉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했는데 이렇게 늦어질 거라 상상을 못했다"며 "영화 다 만들어놓고 이렇게 오랫동안 개봉 못한 건 처음이다. 답답하고,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2년 반 정도 시간이 더 있었으니 굉장히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으니 편집실에 자주 가고 사람들 몇명을 불러놓고 보여주고 대화도 하면서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봤던 것 같다"며 "녹음실에서 '파이널입니다'만 5~6번 말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블라인드 시사도 많이 했었다. 4번 정도 했는데, 내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블라인드 시사를 많이 했다"며 "2년이라는 시간이 작품 내실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어서 처음에는 답답하고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깐 값진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강제규 감독은 "관객들 반응 중에 궁금했던 지점이 194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세분의 삶과 여정, 도전을 그린 영화인데 요즘 관객들이 그분들의 이야기에 얼만큼 동화할 수 있을까, 동화되기 이전에 관심을 가질까였다. 무관심이 제일 무섭지 않나"라며 "특히 국뽕이나 신파 구조에 대해 관객들이 거부 반응이 있는데, 로고 라인만 보면 국뽕에다가 신파로 생각될 것 같더라. 이걸 어떻게 극복하지가 제일 큰 숙제였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픽션이면 마음대로 조미료도 섞고, 반전도 주고 할 텐데 그럴 수 없지 않나. 역사적 사실에 기반되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굉장히 제한적이고 한계적이라 탈출구는 적은데 해결해야 하는 건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깐 예비 관객들에게 자꾸 묻게 되더라. TV에서 개봉한 영화를 해줘서 보고 있으면 낯간지러울 때가 있다. 이번에는 세월이 지나고 봐도 보기 싫어라는 걸 최대한 없애보자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로,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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