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캡쳐
지난 11일 밤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이하 '결혼지옥')에서는 다니던 교회가 사이비교회임을 알게 되고 탈교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믿음이 깨져버린 '신과 함께 부부'가 등장했다.
교회에서 만난 '신과 함께 부부'는 신앙심 하나로 16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아내는 해당 교회가 이단임을 알고 교회를 나오게 되었고, 남편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 교회를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아내는 해당 교회를 8년 정도 다녔으나, 남편은 20년 가까이 사이비 교회를 다녀 많은 추억이 교회에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의 가족들은 현재도 그 교회에 다니는 중이었다.
아내는 "오빠는 내가 봤을때는 계속 그 교회 나가고 싶은거야, 거기는 썩었어 고향이. 곰팡이가 핀 고향이야" 라며 남편을 지적했고. 남편은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교회는 내 삶의 전부죠, 못 나가게 하니까 답답하고" 라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탈교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이혼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아내가 남편을 탈교시켰다보니 시댁 식구들은 아내를 핍박했다. 하지만 남편은 중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내는 이에 대한 원망이 컸다.
남편은 "그 쪽 편으로 마음이 더 컸어, 컸다기보다는 아예 그쪽 편이었지. 종교가 내 전부였으니까, 내가 결혼을 잘못했나 이런 생각이었지" 라며 자신 또한 가족들과 같은 생각이어서 아내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친가 쪽 말을 거의 듣는 편이거든요, 가족들이 '아내에게 삐에로 귀신이 보인다' 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진짜 그런 줄 알았어요. 어떨 때 아내를 보면 무섭더라고요" 라며 자신 또한 두려운 마음에 시댁에서 아내를 감싸주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남편은 아직까지 사이비교회에 대한 미련이 있음도 솔직히 털어놨다. 남편은 "그 교회 생각을 솔직히 자주 해요, 가끔 교회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보기도 해요. 공론화 된 사이비교회의 일이 모든 게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라고 고백했다.
영상이 끝난 후 아내는 "종교를 나온 것에 대한 힘듬보다 시댁 식구들의 말이 너무 상처였어요" 라고 고백했고 남편은 "지나고 생각해보니 아내에게 미안하더라" 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이 문제의 가장 첫 단계에서 본인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문제" 라며 "본인의 생각이 분명하지 않으면 '이건 옳지 않으니까 내가 안해', 가 아니고 '아내가 가지 말라고 하니까 못 가게 하는거야' 라고 생각해 아내를 원망하게 되는 것. 원망이 생기면 억울함이 생기고 그러니까 아내가 꼴도 보기 싫은 것이다" 이라고 남편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했다. 남편은 "솔직히 억울했다" 며 오은영이 지적한 부분을 인정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사이비 종교 탈퇴를 위해 남편에게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절당하자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부부에게 "종교로부터 오는 여러 감정들을 토닥이면서 서로 대화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오은영은 이 날 일의 시작을 하지 못하는 아내에게는 집에 있지말고 일을 하며 '시작' 단계를 만들어 볼 것을 조언했다. 또한 남편에게는 "객관적으로 종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받아보라" 라는 조언을 해 주었고, 부부가 함께 종교 다큐를 보며 '다큐 데이트'를 하라는 '힐링 리포트'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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