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뭐라도 남기리' 캡처
8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뭐라도 남기리'에서는 김남길, 이상윤이 바이크를 타고 시대 멘토를 만나는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해안면 만대리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김남길이 "이분이 끗발이 좋다"며 이상윤을 가리켰다. 마을 주민들은 "그래서 좋은 역할로 나오는 구나"라며 공감했다. 이상윤은 "제가 끗발이 좋습니다"라고 농담했다. 김남길은 "나는 만날 거지같은 역할만 맡는다"며 투덜거려 웃음을 선사했다.
두 사람이 파로호로 향했다. 대한민국 최북단 인공호수이자 한국전쟁의 격전지였던 파로호에는 이 마을의 유일한 집배원 김상준 씨가 배를 타고 택배를 운반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김상준 씨의 배에 올라타 함께 택배를 전달했다.
'어른이 되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하나요?'라는 19세 학생의 질문에 김상준 씨는 "사람은 태어나서 한 번은 고생을 해 봐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남한테 피해 안 주고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거다"라고 대답했다.
김남길은 "배운다는 게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이런 게 아니더라도, 이런 분들이 계셨기에 그런 분들이 계신 거다"라며 김상준 씨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남길은 김상준 씨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멋있고 뭐랄까 짠하다"며 집배원 김상준 씨에 대해 언급했다. 이상윤은 "건강하시고 당당하시다"고 표현했다.
김남길은 "우리도 사람 많이 만나지만 주로 연예계에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지 않냐. 그런데 이런 분들을 만나고 나면 도움이 된다. 배우가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늘 너무 좋았다"며 이상윤과 대화를 나눴다.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중 이상윤이 넘어졌다. 김남길이 놀라 괜찮냐고 물었다. 이상윤은 "기어를 안 줄이고 가다가 넘어졌다. 괜찮다. 아픈 곳 없다"며 김남길과 제작진을 안심시켰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다시 출발했다. 이상윤은 "약간 쪽팔리다. 아픈 데는 없다"며 웃어보였다.
김남길, 이상윤은 오지마을 환자를 찾아가는 왕진 의사 양창모(53세) 씨를 만났다. 수몰 마을의 어르신들을 위해 춘천권 5개 면, 48개 리를 왕진 다니는 양창모 의사와 함께 왕진에 동행했다.
의료진들이 손목 수술이 시급한 할머니를 설득했지만 할머니는 농사일, 김장 등이 걱정돼 수술 결정을 하지 못했다. 김남길은 결국 눈물을 보이며 자리를 떴다. 김남길은 "의료진 분들 말씀도 그렇고 어르신 마인드도 그렇고 울컥했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인터뷰했다.
왕진 의사 양창모는 "어르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노후의 일이기도 하다"며 "변화가 있어야 한다.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혀 경종을 울렸다.
김남길이 현재 삶이 만족스럽냐고 질문하자 양창모 씨는 "제 자신은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편이다. 남들이 어떻게 얘기하든. 예전엔 답답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볼 때는 술을 더 먹었던 것 같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니까. 저도 사실 돈도 중요하지만 과정 자체가 만족스럽다. 제 미래가 어떻게 펼쳐지든 어르신들이 저에게 보여주시는 모습과 환대로 충분하다"라고 대답했다.
꿈이 없어 고민이라는 27세 여성의 질문이 도착했다. 양창모 씨는 "저도 사실 꿈이 없는 삶을 30대 후반까지 살았다. 이 일을 하게 된 게 4년째지만, 4년 전에 길을 잃었기 때문에 이 꿈을 찾은 거다. 길을 발견하려면 길을 잃는 과정이 필요한데 길을 잃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기존에 갖고 있던 걸 놔야 뭔가를 잡을 수 있다.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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