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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이한별이 안재홍을 리스펙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이한별. 고현정, 나나와 함께 3인 1역으로 김모미 역에 캐스팅 된 이한별은 신인 배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웹툰 속 김모미를 찢고 나온 듯한 놀라운 싱크로율부터, 이질감 없는 연기까지 새로운 발견이다. 이한별 역시 '마스크걸'을 통해 사랑받고 있어 감사해 했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한별은 "나름 몸치는 아니다"라며 "콘셉트 자체가 춤을 잘 춰야 했다. 제작사에서 춤 트레이닝과 PT를 해주셨다. YGX 선생님에게 안무 트레이닝을 받았다. 초반엔 안무가 안 나와서 연습생들이 배우는 아이솔레이션, 스탭 등을 배웠다. 꽤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춤 대역한 지지안과 함께 춤을 배우고, 편집 과정에서 섞었다. 나나 선배님이 어나더레벨이라 오프닝은 선배님이 추셨다. 저는 작은 샷 위주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김용훈 감독은 이한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초반에 걱정하고 있을 때, 감독님께서 연락이 오셔서 '네가 해내야 할 게 많지만, 이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다. 김모미가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서 너를 데려온 거니까, 하고 싶은 대로 즐겨라'라고 해주셨다. 현장에서도 제가 뭘 하면 많이 봐주셨다. 제가 하는 걸 좋아해 주셨다. 장난 삼아 '연기 천재다'라고 해주셨다. 저라는 사람 자체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 행복하게 촬영했다."



안재홍은 특수분장으로 주오남 그 자체였다. 이한별은 "리딩 때 선배님을 처음 뵀는데, 그때는 모자를 계속 쓰고 오셨다. 안재홍이라는 사람의 실물을 주오남으로 접하게 된 거라 익숙했다. 오히려 놀란 게, 선배님이 먼저 퇴근하실 때 분장을 지우고 인사해주셨는데 못 알아봤다. 가까이서 봤을 때도 '분장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이질감이 없었다"며 웃었다.

안재홍은 주오남의 명대사로 꼽히는 '아이시떼루'를 애드리브했다. 이한별은 "가장 가까이서 직관했다. 놀라면서 동시에 '주오남이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도 '이거다!'라는 반응이었다. '아이시떼루'를 듣고 '이게 명배우의 애드리브인가' 생각했다. 굉장히 초반에 진행된 촬영이었는데, 분위기가 많이 풀어졌다. 여러 모로 좋은 '아이시떼루'였다"라고 했다.

이한별은 "'마스크걸'이 김모미 일대기라곤 하지만, 김모미의 인생은 그냥 던져져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김모미 주변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강력한 인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물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방식이라, 그 인물들의 서사도 나오지 않나. 이러한 인물들과 김모미의 서사가 만나 선택하고 휘말리는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선택들 중에 굉장히 강렬하고 인상 깊을 수 있는 것들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극단적이고 이상해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선택의 연속 때문에 김모미가 변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한별은 1992년생으로, 올해 31세다. 배우로서는 조금 늦은 시작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전공생들은 20대 초반부터 시작하지 않나. 저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해서 주변에 연기를 하는 친구들도 없고, 어디서 연기를 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단편영화를 시작으로, 한겨레에서 진행하는 영화 제작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서 글도 쓰고, 같이 찍기도 했다. 오디션을 심사하는 입장에서 이해해 보고 싶었다. 캐스팅은 다양한 부분이 필요하니까 이해해 보고 싶었다. 활동하면서 영화에 대한 확신과 갈증이 조금 더 생겼다. 드라마 제작부, 영화 연출부 등 현장에서도 일했다. 현장 자체가 너무 낯설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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