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이 '잔혹한 인턴'에 합류한 계기를 밝혔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잔혹한 인턴' 공개 기념 엄지원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 현재 6화까지 공개됐다.
이날 엄지원은 헤럴드POP에 "촬영은 tvN 드라마 '작은아씨들'이랑 같이 했다. 저는 방송을 볼 때 연기를 분석하고 시청자 입장으로서 스토리의 몰입이 잘 안되는 편인데 촬영이 오래전이다 보니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게 되더라.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어서 재밌더라. 정확한 디테일은 기억이 안 나니까 저도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물이 처음이라는 엄지원은 "항상 안해본 장르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오피스물을 늘 하고싶지만 못해봤다. '작은아씨들'과 이것 중 뭐를 먼저 결정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비슷한 시기였던 것 같다. 전작들 포함 진지한 내용들 위주로 해왔기 때문에 가벼운 것을 하고픈 마음도 있었다"며 "오피스물이고 소재는 무거운 것을 가지고 있지만 풀어내는 것이 가벼워서 라이트하게 표현하실 수 있다는 것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또한 라미란이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였어서 믿음이 갔다고.
엄지원은 '작은아씨들'의 원상아, '잔혹한 인턴'의 최지원을 동시에 소화해냈다. 그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기 때문에)한 달 정도 '잘하고 있나?' 싶었다. 스케줄이 여의치 않을 때 하루하루에 왔다갔다 한 적도 있다. 캐릭터를 완전히 녹아들기 전엔 걱정스러웠는데, 모니터링을 계속하는건 아니지만 주로 촬영할 때 볼 수 있게 해주시니까 두 가지가 분리댔던 것 같다.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혼란 없이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병행해서 찍어본 적은 없어서 우려도 있었는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 '너무 힘들어서 쓰러지면 어떡하지' 했는데 체력도 여러가지로 받쳐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엄지원의 연기 필모그래피를 보면 '봄이 오나 봄', '산후조리원', '작은아씨들' 등 여성서사 중심으로 흐른 작품들이 많다. 엄지원은 여성이기 때문에 공감도 잘 할 수 있을 뿐더러 약간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여성서사와 제가 여자니까 여성서사에 감정적 공감을 훨씬 많이 하는 것도 사실이고 초반에 작품이 많이 없었을 때 '미씽: 사라진 여자' 같은 작품은 여자배우로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야 파이가 생기니까 약간의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야 계속 이런 이야기도 많이 나올 수 있지 않나.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다양한 서사가 있지 않나. 굳이 남성서사, 여성서사라고 표현하는건 이상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왔다갔다 병행하고 싶지만 사후에 총평하게 되면 '동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던 배우다' 이런 말이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드라마 '잔혹한 인턴' 역시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엄지원은 "결혼과 아이라는 것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태어나서 학창시절 거치고 취업하고 안되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부모도 되고 인간의 라이프서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고, 가능하면 제가 살면서 느끼고 있는 것들이 작품으로 많이 나왔을 때 함께 참여하고 싶은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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