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채널A
[헤럴드POP=김나율기자]'하트시그널4' 제작진이 따로 서사 배분한 적 없다고 밝혔다.
채널A '하트시그널4'가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신민규와 유이수, 한겨레와 김지영까지 두 커플이 최종 커플이 됐다. 얽히고설킨 관계, 깊었던 감정선, 예측할 수 없었던 사랑의 화살표는 시청자들을 과몰입하게 했다. 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쳐진 8명의 청춘의 러브 라인, 그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을 박철환 PD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철환 PD는 "'하트시그널4' 에필로그를 제작하느라, 방송 당일날까지도 마음 졸였다. '애프터 시그널'을 준비하고 있어서 관련 회의도 하며 지냈다. 현장에서 제작진조차 결과를 예측 못 했다. 여수 데이트에서 겨레 씨가 앉아 계시길래 '왜 앉아 계시지?' 싶었다. 두 분이 운전하다가 얘기할 게 많아서 차 세워서 또 얘기하고 오셨더라. 장소를 세팅해야 하니까, 카페에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같이 오셨더라. 다른 PD가 그제야 '느낌이 이상하다. 텐션이 다르다'라고 해서 그때 처음 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카페서 되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 걸어 들어오는데 예전과 완전 다른 텐션이었다"라고 말했다.
'하트시그널4'는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2.3%를 기록했다. 박철환 PD가 생각하는 '하트시그널' 시리즈 성공 기준은 무엇일까. "최종 커플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예측, 기대와 다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최종 커플 기준으로 프로그램 성공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 프로그램 포맷 역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자기 마음에 진짜 솔직했을 때 '내 마음을 완주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력적인 출연자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출연자 분들이 여느 때보다 솔직했다. 다들 솔직하게 말로 표현하고, 감정도 거르지 않았다. 자기 마음을 끝까지 따라갔고, 후회없이 보여줬다. 8명의 출연진이 색깔을 보여줘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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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즌과의 차별점으로 "구성적인 면에선 최대한 덜어내려고 했다. 시즌 2에서 시즌 3로 넘어갈 때 여러 가지 장치가 생겨났다. '하트시그널'의 강점은 강한 장치가 없다는 거다. 최대한 현실 연애에 가깝게 해보려고 했다. 데이트 룩 등 간소화 하고, 다 덜어냈다. 덜어내지 못한 부분은 매일 같이 밥 먹는 것, 고백하지 않는 것이다. 유일하게 부자연스러운 룰이 '고백하지 않는다'다. 이번엔 다양한 말들로 고백하셔서 룰을 피해 갔다. 그것 빼고는 최대한 덜어냈다"고 했다.
이어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봄'이다. 봄에 연애하는 설렘, 봄에 나올 수 있는 예쁜 그림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찾아 찍었다. 제일 고민했던 부분은 출연진분들이 솔직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정말 일반인 같은 분들이 오셨으면 했다. 매 시즌마다 그 해의 청춘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매력이다. 2023년에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으로 찾았다. 시즌을 거듭해 보니까 제가 원하는 서사, 분위기는 결국 출연진들이 만든다. 출연진들이 만드는 서사를 저희가 따라가는 거다. 이분들의 매력, 개성을 중점적으로 봤다. 이번 시즌은 재미있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은 '지영시그널'이라는 이야기와 신민규, 유이수의 서사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따로 서사 배분을 하진 않는다. 지영 씨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느끼실 수 있다. 지영 씨 이야기만인 게 아니라, 이는 지원 씨 이야기, 후신 씨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영 씨를 좋아하는 남성 출연진들이 많고, 그 감정이 안 변하고 계속 갔다. 지원 씨, 겨레 씨, 후신 씨의 감정선을 설명하다 보면 지영 씨 이야기가 많아진 거다. 지영 씨 얼굴이 많이 비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마음을 안 돌리시니까. 보셨을 때 지영 씨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고, 저희도 많이 고민했다. 시각을 바꿔서 지원, 후신, 겨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민규, 이수 씨의 감정선은 줄이지 않았다. 인터뷰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온 거다. 이야기를 축소한 건 아니었다. 다른 출연진들의 관계가 많이 진행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편성이 변경됐던 '하트시그널4'는 "원래 금요일 프로그램이었고, 시즌 3도 성공해서 자연스럽게 받은 편성이었다. 시작해 보니까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성향이 금요일 시간대가 맞더라. 금요일에 일 마치고 다 같이 노는 분위기에서 볼 수 있게 해보자고 초심으로 돌아갔다. 초반에 시청률을 보고 낮은 시청률을 보고 올릴 수 있다고 생각도 했지만, 전체적인 시청 패턴이 금요일 원래 시간대로 가는 게 좋을 거로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팝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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