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홍김동전' 캡처
25일 방송된 KBS2 '홍김동전'에서는 멤버들이 이화여대에 방문해 토크 버스킹을 펼쳤다.
주우재는 조세호에게 "저 형 웃긴다. 오프닝 때 머리 저렇게 정갈하게 하고 온 거 처음 본다"며 조세호의 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쟤 중간에 집 갔다왔대"라며 증거를 더했다. 조세호는 "이화여대 온다고 하니까 설레더라"며 설렌 마음을 밝혔다.
이대 축제를 즐기는 것과 입대해 지옥훈련을 받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홍진경이 동전 뒷면을 뽑아 지옥훈련 입대를 하게 됐다. 멤버들은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개그맨 곽범이 지옥훈련 조교로 나섰다. 곽범은 "실제 해병대에서 조교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팔 벌려 높이 뛰기를 하고 군가를 불렀다. 장우영은 '멋있는 사나이'를 K-POP 버전으로 불렀다. 지옥훈련이 끝난 후 곽범이 "뒤에 있는 자신의 총을 들고 나에게 쏴라"고 명하자 멤버들은 망설이지 않고 곽범에게 물총을 쐈다. 멤버들이 물총을 맞고 있는 곽범에게 '조교'로 2행시를 해달라 요청했다. 곽범은 "조기요. 교긴 안돼요"라고 말하며 재치를 보였다.
멤버들의 토크 버스킹이 시작됐다. 진행자로 곽범이 등장해 '곽경영' 캐릭터 버전으로 홍김동전 멤버들을 소개했다.
첫 번째 토커로 나선 홍진경은 '갈림길 앞에서 정답을 알아보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진경은 "계획하면서 살지는 않았다. 하루하루 살아지는 대로 걸어왔는데 그 중에 그래도 내가 잘한 게 뭐지 생각해 보니 선택을 잘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생은 매 순간이 선택이다. 선택을 잘 하는 방법은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다. 연애도 많이 해봐야 한다. 남자도 많이 만나봐야 좋은 남자를 알아본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홍진경은 "저는 남자를 정말 많이 만나봤다. 남자면 OK, 나한테 관심만 있으면 OK였다. 많이 만나보니까 지금의 남편을 보고 좋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젊으니까 해볼 수 있는 경험이면 무엇이든 해보라"고 조언했다.
자존감에 대해 질문 받은 홍진경은 "남한테 보여지는 것보다도 저 혼자 있을 때에 더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서 내가 매일 베고 자는 베개의 면, 매일 마시는 컵의 디자인, 집의 정리정돈 상태. 이런 것들에 더 중점을 둔다. 여기서부터 자존감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홍진경은 "이렇게 하면 자존감이 쌓여서 내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 나한테 맡겨지는 일, 모든 것들을 정말 예쁘고 퀄리티 있게 잘하게 된다"고 답변했다.
주우재가 두 번째 토커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주우재는 "큰 꿈 가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굉장히 작은 성취가 모여 지금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로봇이나 장난감 조립을 한다. 하나 하나 완성됐을 때의 그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 저는 저에 대한 기대치가 되게 낮다. 기대치를 높게 잡고 살면 손해라고 생각한다. 못 미치지 않냐. 자존감을 낮추라는 게 아니다. '나 생각보다 괜찮네. 나는 괜찮은 사람이네'라는 것을 되뇌이라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조세호는 "요즘의 저는 행복하다. 사실 20대 때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20대의 저는 위로받고 싶은 일밖에 없었다. 오늘은 그 때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세호는 "나는 욕심이 많았다. 스무살이라는 나이에 개그맨 시험을 봐서 1등으로 합격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는데 7주 만에 프로그램이 폐지 되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친구들이 보자고 해도 안 나갔고 일이 전혀 없었다. 그 당시 키 166.9cm에 몸무게 99kg였다.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건 먹을 것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조세호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 33살이 됐을 때 진짜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유성 교수님에게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하자 그만두라고 하시더라. 당황해서 핑계를 둘러대자 '그냥 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또 핑계를 대려 하자 '그만 둬라'라고 하시더라. 또 다시 핑계를 대니 '앞에 있는 족발 먹고 그냥 해. 어차피 둘 중 하나다. 하든지 말든지'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조세호는 "저는 여기서 많은 걸 깨달았다. 그냥 했다. 방법이 없다. 그냥 해야된다. 그냥 하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그저 하라"고 말했다.
조세호 토크가 끝나고 장우영의 '우리집' 무대가 펼쳐졌다. 장우영은 노래를 부르며 '상모돌리기' 춤을 선보여 이대생들의 환호를 얻었다.
다음으로 장우영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의 멘탈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우영은 "저는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유행, 트렌드, 대세다. 나는 나이고 싶은데 트렌드를 못 따라가면 무지한 게 되고, 촌스러운 사람이 되더라. 그런데 여유를 가지고 보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더라. '나'에 대해 생각하면 결국 스스로에게도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멘탈 관리 방식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숙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숙은 "저도 이런 자리가 굉장히 떨리고 무섭다. 집에서 혼자 있는 걸 가장 좋아한다. '나만의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알려드리려 한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김숙은 "저는 전화를 무서워 한다"며 친구들에게 전화가 와서는 돈을 부탁하고 위로를 부탁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김숙은 "22살에 대출 받아서 친구 돈 빌려주고 친구 술 사주려고 전당포에 목걸이를 맡겼다. 결국 못 받았다. 남 신경쓰지 말고 스스로를 위해 살아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토크가 끝나고 주우재가 "사람들이 나를 방송인이라고 보지 않을 때가 있었다"며 과거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이야기하자 김숙은 "주우재씨 그때 빛났다"고 말했고, 주우재는 울컥해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이대 학생들이 뽑은 토크 버스킹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김숙이었다. 김숙은 "우재 눈물 덕분이다"라며 주우재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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