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2 방송 화면 캡쳐
천상현 셰프가 예전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3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청와대 근무 시절을 회상하는 천상현 셰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청와대에 최연소로 들어가 최장 근무를 한 前 청와대 총괄 셰프 천상현 씨가 네 자매를 찾아왔다. "어떻게 불러 드려야 하냐"는 자매들의 고민에 천 셰프는 "지금은 식당 두 개를 운영 중이지만 '대표' 보다는 '셰프'가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식당 두 개면 대표님이 아니라 회장님"이라는 박원숙의 농담에 천 셰프는 "회장의 권한으로 네 분을 초대하겠다"고 제안했다. “서류로 안 남겨도 되죠?”라는 농담에 당황한 천 셰프가 "인증샷으로 남기겠다"고 하자 안문숙은 “이해하세요. 서류에 한이 있어서 그래요”라며 혜은이 대신 변명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천 셰프는 혜은이의 팬을 자처해 박원숙으로부터 "혜은이 팬들은 왜 이렇게 찐팬들이 많아"라는 핀잔을 듣기도. 그러나 그는 아랑곳않고 안소영, 안문숙에 얽힌 젊은 시절 추억을 꺼내며 "정말 팬이었다"고 친화력을 보였다. "인상이 정말 좋고 선해 보인다", "셰프보다는 성형외과 선생님 같다"는 자매들의 칭찬에 천 셰프는 "청와대에서 좋은 걸 많이 먹어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대중 대통령님부터 문재인 대통령님까지 모셨다”고 설명한 천 셰프는 “신원 조회만 두 달 했어요. 사촌에 팔촌까지”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박원숙은 “하긴 아무리 경호가 삼엄해도 음식에 뭔가를 넣으면 큰일이지 않나”라고 수긍했다. “주변에 월북한 사람이 있는지 전과가 있는지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지(를 봤다)”고 알려준 천 셰프는 “두 달이 걸려서 전 떨어진 줄 알았다”며 웃었다.
천상현 셰프의 전공은 의외로 토목공학이었다고. “청와대 처음 들어갈 때만 해도 조리 자격증이 없었다”고 해 놀라움을 안긴 천 셰프는 “신원 조회에 이상이 없고 호텔 근무 경력이 있어 뽑혔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유도선수에 버금가는 대식가셨다”며 모셨던 대통령들의 특징과 자주 찾던 음식을 알려줘 흥미를 자아내기도. “가장 생각나는 분이 누구냐”는 궁금증에 故노무현 대통령을 꼽은 천상현 셰프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신데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특별한 기억을 묻는 질문에는 “임기 마지막 해에 대통령 하계 휴양지에 방문했을 때”라며 “보통은 대통령과 참모진이 함께 식사를 하는데 그때 모든 직원과 함께 식사를 하셨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하루는 청와대 주방에 들르셨다. ‘직원들 불편하게 거길 왜 들어가냐’는 권양숙 여사님과 티격태격 하셨는데 그런 게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 아닌가”라고 일반적인 부부와 다름없던 대통령 부부의 모습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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