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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인터뷰]'카지노' 최민식 "분량 버거워 후회하기도..한국식 누아르라 자부심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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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최민식이 '카지노' 촬영이 버거웠다고 고백했다.

영화 '올드보이','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명량'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꼽히는 최민식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통해 2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스크린에서 줄곧 활동을 해온 그이기에 드라마는 지난 1998년 MBC '사랑과 이별' 이후 아주 오랜만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최민식은 압도적인 분량으로 쉽지 않았지만, 다같이 만들어간 치열한 과정이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차무식'의 일대기를 담은 만큼 '차무식'으로 분한 최민식의 분량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14신도 찍어봤다. 영화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필리핀 로케이션은 외국 촬영이다 보니 다 돈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소화해야 할 분량을 빨리 찍고 한국으로 들어와야 해서 버거웠는데 결과물을 보니 내가 너무 힘겨워했구나가 느껴지더라."

이에 최민식은 매일 출연을 후회했다고 솔직히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삼중고에 시달렸다. 하필이면 필리핀 가기 전에 코로나에 걸려서 후유증이 되게 심했다. 안 그래도 호흡기가 약해서 죽다 살아났다. 이래서 가는 거구나 생각할 정도로 세게 왔다. 드라마에서 목이 쉴 때도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이었다. 온몸이 나른하고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했다. 겨울에서 갑자기 한여름이 되니 날씨 적응도 안 되고, 엄청난 분량에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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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카지노' 스틸


최민식은 극중 온갖 사건사고를 겪으며 결국엔 카지노의 전설이 된 '차무식' 역을 맡았다. 최민식은 '차무식'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평범함'에 초점을 뒀다.

"선과 악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지 않았다. 악하다고 해서 그것이 다 까만색이냐고 했을 때 아니다. 가장 평범한 사람도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 그렇다고 '차무식'의 어린 시절 환경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환경이 불우해도 바른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지 않나.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좇다 보니 자기자신도 그런 부류의 사람을 만나게 된 거다. '차무식'이 추구하는 건 돈과 권력이니 늪에 빠지듯 흘러갔던 것 같다. 100%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은 없다. 인간의 다면, 다중성 이런 것들이 표현됐으면 했다."

더욱이 시즌2 말미 '차무식'이 바닷가에서 회한에 잠긴 장면에서 흘린 눈물은 최민식이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온 거다.

"담배 피면서 일생일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하는 장면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동안의 회한이 밀려온 거지 않을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기고만장하게 살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약한 인간이었던 거다. 자기가 자기무덤 판 거고,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데드라인을 넘은 거니깐 평범함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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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에는 170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각자의 호연은 물론 완벽한 앙상블로 실제 있을 법한 리얼리티를 선사한다. 그래서일까. '카지노' 시즌2는 공개 첫 주(23/2/21 기준)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미국 포브스, 뉴스위크, 넥스트 샤크 등 외신에서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들 연기 한가닥 하는 친구들이라 너무 좋았다. 특히 이혜영은 연극 '햄릿'을 함께 해보고 20년 만에 만났다. 그런 좋은 배우들의 호연이 모여져서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 자부하는 건 서양 누아르물을 흉내내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액션을 하더라도 우리식으로 하고, 총을 쏴도 총격전이 아닌 순식간에 쏘자고 했다.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외국 사람들이 봤을 때 리얼리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카지노'는 촬영 기간 내내 촬영이 끝난 후에도 숙소에 다 같이 모여 매일 회의를 하며 작품을 만들어갈 만큼 열정이 넘치는 현장이었다. 최민식도 그 과정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 과정이 너무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결과물이야 대중이 소비하는 거고, 호불호는 당연히 나뉜다. 100% 호응 얻는 건 언불생심이다.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떤 모양새, 어떤 냄새, 어떤 질감의 작업이었냐라는 문제가 항상 남는다. 그것에 있어서는 100% 만족이다. 좋은 후배, 동료 배우들, 감독, 스태프들과 악조건 속에서 으쌰으쌰 실타래 풀어가듯 치열하게 했다는게 당연한 이야기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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