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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인터뷰]"노출 필요했다" '임지연, 연기력 논란 지우고 '더 글로리'로 만개(종합)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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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사진=넷플릭스


임지연이 글로벌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비하인드를 전했다.

17일 배우 임지연은 강남구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1년 '재난영화'로 데뷔한 임지연은 이후 영화 '인간중독'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으며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웰컴2라이프' 등으로 주연 반열에 올랐다. 최근 '더 글로리' 속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으로 첫 악역을 소화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지연이 연기한 박연진 캐릭터는 '연진아' '보고싶어 죽는 줄', '멋지다 박연진' 등 수많은 유행어를 낳으며 그 자체가 밈으로 통할 정도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임지연은 "다양한 방법으로 연진 캐릭터에 접근했다"며 "처음엔 아무 감정 없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의 느낌으로 감정을 다 빼볼까, 모노톤으로 연기를 해볼까 했고, 아니면 정말 감정적으로도 접근을 해봤다"고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돌아봤다.

하지만 결국 자신만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했다는 그는 "어떤 레퍼런스나 유명한 작품 빌런을 따라하지 않으려 했다. 그냥 내 목소리, 내가 갖고 있는 표정, 걸음걸이, 몸짓, 스타일을 녹였다. 초반 캐릭터 잡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녹아났다"면서도 "너무 중요한 역할이고, 이 작품에서는 연진이가 제대로 해야 동은에 대한 공감과 연결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특히 임지연은 실감나는 흡연, 욕설, 일진 연기로 극의 감칠맛을 제대로 살린 바. 그는 "욕이 그렇게 찰지게 잘 나올줄 몰랐다. 많은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욕도 많고 대본상 자극적인 말들이 많았기 때문에 찰지게 살려주셨구나, 감독님 역량이 컸다"며 "또 이왕 하는 거 맛깔나게 표현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했다. 연진이에게 빠질 수 없는 부분이었다. 연기하며 속 시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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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사진=넷플릭스


극 중 대척점에 있는 송혜교와 호흡은 어땠을까. 임지연은 "'너무 감사하다. 첫 촬영날 당연히 언니랑 많이 친해져야지 마음이 급했다. '언니랑 친해지려면 어떡해야 해요' 수줍게 물어보기도 했다"면서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고 '하고싶은 거 다해' 느낌이 깔려있으시더라. 언니와는 금방 친해졌다. 그 기 센 여자들 싸움 씬을 찍을 때도 현장에서 먹는 얘기, 강아지 얘기 하고 그랬다. 언니랑 연기하는 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고, 오히려 제일 편했던 게 동은이었던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더 글로리'는 수위 높은 설정과 노출 및 폭력 장면으로 과감한 표현을 택했다. 다만 임지연은 노출이나 아이 엄마라는 설정까지 배우 입장에서 전혀 부담도, 거리낄 것도 없었다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뽐냈다. "전혀. 저는 괜찮았다. 연진이에게는 당연히 필요했다. 재준이와의 베드신이나 아이 엄마에 대한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박연진의 최후, 그리고 복수의 결말에 대해 임지연은 "자기가 저지른 일을 그대로 돌려받으면서도 왜 억울한지도 모르고 여러 복합적 감정으로 살아나갈 마지막 장면은, 사실 제가 해석했을 때는 연진이에게 최고의 벌"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재준이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더 최고의 벌을 받지 않았나 한다"며 "그래서 마지막 장면 찍었을 때는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애정하고 있는 캐릭터라 많이 울기도 했다. 사실 대본 나온 순간부터 몇 달을 준비한 장면이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그래서 뿌듯하기도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더 글로리'에서 일말의 어색함도 없이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준 임지연이지만 데뷔 직후엔 일각의 연기력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부터 타고난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너무 재능이 많고 끼가 다분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냥 나는 그렇게 가진 게 많지 않으니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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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사진=넷플릭스


파격적인 신들로 화제와 주목 속에서 일찍 데뷔를 했다는 임지연은 "사회초년생이었고 현장 경험은 전혀 없었다. 연기를 잘 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데뷔를 하다보니까 힘든 부분도 많았다"며 "혼나기도 했고 많이 울기도 했지만 '그만해야지'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여전한 연기 열정을 자랑했다.

끝으로 임지연은 "원하는 작품이나 원하는 캐릭터, 방향성의 작품 기회가 매번 오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같은 결의 작품만 들어오는 것 같고 저한테도 무기력하고 기회가 많이 오지 않는 것 같고, 무너졌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기회라고 삼았던 것 같다"며 홀로 영화와 공연과 책을 몰아보며 공부했던 시간들이 지금의 순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도움이 많이 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또 올 것 같다. 또 연기력 논란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성취감으로 살아가는 게 배우라는 저의 직업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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