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를 비롯해 '전국노래자랑 '故송해와 김신영까지, KBS를 거쳐간 이들이 조명됐다.
2일 오전 KBS 신관 아트홀 로비에서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KBS는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이해 KBS를 빛낸 50인을 선정했다. 지난 1월 9일부터 31일까지 50인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고, 이 투표에는 무려 7만명의 시청자들이 함께했다고.
그 결과 KBS를 빛낸 50인에는 BTS, 강하늘, 강형욱, 강호동, 고두심, 공효진, 김강섭, 김동건, 김병만, 김수현 작가, 김숙, 김신영, 김영철, 김은숙, 김종민, 김혜수, 김혜자, 나문희, 나영석 PD, 나훈아, 노희경 작가, 문세윤, 박명수, 배용준, 소녀시대, 손범수, 송은이, 송중기, 송해, 송혜교, 신구, 신동엽, 아이유, 안국정 PD, 유동근, 유재석, 윤석호 PD, 이경규, 이금희, 이병헌, 이순재, 이영자, 임성훈, 전현무, 조용필, 최경영, 최불암, 최수종, 허참, 황수경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혼한 송중기, 송혜교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이날 50인 대표로 현장에 참석한 김동건 아나운서, 최불암, 유동근, 김신영, 윤석호 PD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먼저 김동건 아나운서는 "어제(1일) 제가 아나운서 된지 60년이 되는 날이었다. 감개무량했다. 저는 며칠 안된 것 같은데 벌써 60년이 됐다는 거다. 여기저기 축하 전화가 왔다. 1973년에 방송공사가 되면서 한 달 전에 와서 50년을 KBS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이렇게 60년 동안 아나운서를 하고 50년 동안 방송공사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사장님들과 함께 방송에 뒷바라지를 해주신 수만명의 직원들의 노력과 덕인 것 같다. 저희들이 50년 동안 방송하고 시청자 여러분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랑을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50년내 영국의 BBC를 능가하는 한국 공영방송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영방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불암은 "50주년 축하드리면서 대한민국의 방송이 KBS 때문에 세계 10위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 5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상을) 저희가 받아야 되나(싶다). 직원들이 최선을 다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대하사극의 전설 유동근은 "KBS에서 제가 최다 대상 영예 수상자인데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다. 50인 선정에 대해 너무 뜻깊게 생각한다. 존경하는 김동건, 최불암 선배님과 영예의 수상을 하는 것에 대해 큰 영광이다"면서도 "저는 지금 백수다. 기념패를 받았으니 내일부터 제가 전화기를 들여다보면서, 그래도 KBS가 연락이 오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해본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신영은 팔깁스를 한 채 공식석상에 올랐다. 먼저 힘차게 '전국 노래자랑'을 외친 김신영은 "사실 '앞으로 KBS를 빛내라'는 뜻으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KBS를 생각하면 늘 저에게 첫 번째 기회를 주셨던 것 같다. 이곳에서 신인상을 받고 작년에 우수상을 받았다. 중요한 건 이 KBS가 앞으로 도전과 혁신이라 하지 않나. 도전과 혁신에 힘을 실어주실 사장님 등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전국 노래자랑'에서 저는 조연이다. 함께 나와주시는 그 고장 여러분들, 시청자 여러분들, 악단 삼촌들, 많은 감독님들, 작가님이 어우러져야 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많이 사랑해달라. 앞으로 빛낼, 100주년 때는 전국 노래자랑의 왕할머니가 되어서 함께하고 싶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받은 상은 송해 선생님이 잘 길을 닦아주셨기 때문에, 함께하는 상이라 생각한다. 공동수상이라 생각한다. 송해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공을 송해에게 돌렸다.
K드라마를 알린 일등공신 윤석호 PD는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2002년 '겨울연가'로 한류의 시초를 이뤘는데 이런 자리가 있을 때마다 감사를 드린다. 선배들의 많은 작품들을 보고 지도를 받고 동료들과 뜨겁게 일했던 결과로써 저는 너무 영광스럽다. 앞으로 50주년 이후 KBS가 더욱 발전해서 드라마를 비롯해 모든 콘텐츠에서 굉장히 발전되기를 응원하고 희망한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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