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주영/사진제공=넷플릭스
[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차주영이 '더 글로리' 덕분에 인생캐를 경신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 파트 2가 지난 10일 공개됐다. '더 글로리' 파트 2는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매일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차주영은 스튜어디스 최혜정 역을 맡아 문동은(송혜교 분)을 괴롭힌 가해자로 등장해 열연했으며, '차주영' 이름 석 자를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차주영에게 '더 글로리'에 대한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차주영은 기분이 좋다며 "제가 나오는 신에서 환기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혜정은 어디에도 속할 수 있고, 동시에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캐릭터다. 외적인 부분만 가진 캐릭터인데, 엔딩에서 본인이 가진 무기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금방 회복해서 살아갈 방법을 찾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차주영은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박성훈 분)과의 욕조 신, 박연진(임지연 분)과의 대면 신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했다. 극 중 최혜정이 가슴 수술한 캐릭터인 만큼, 차주영의 노출을 두고 '대역을 이용한 CG가 아니냐'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차주영은 "오늘만을 기다렸고, 드디어 말씀드린다. 분명하게 필요한 신이라고 생각했고, 작가님과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혜정은 가슴 수술한 설정인데, 제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궁금해하신 필요 부위는 CG 처리한 것이 맞다. 그렇다고 제가 안 벗었다기엔 제 몸이 다 나와서 정확히 짚고 싶다. 대역, CG, 제 몸이 준비되어 있었다. 후반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필요한 부분을 갖다 썼다. 욕조 신의 뒷모습 역시 대역"이라고 말했다.

차주영/사진제공=넷플릭스
파격적인 노출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현재 체중이 거의 돌아왔는데, 그렇게 살이 찐 상태에서 연기한 건 처음이다.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스스로 좀 더 몸을 만들어서 나갔어야 하지 않나 싶다. 노출 신이 주목받는 것에 별다른 생각이 없는데,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혜정의 인물 표현을 완성해주는 신이라고 생각한다. 가진 게 몸뚱이뿐라, 벗어젖히는 그 순간만큼은 남부럽지 않을 최혜정이다. 멋있다고 생각했고,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문동은, 최혜정의 절 뒷마당 신도 화제였다. 이 신에서 명대사인 "스튜어디스 혜정아"가 탄생하기도 했다. 차주영 역시 해당 신을 좋아한다며 "송혜교 언니한테 감사하다. 배우들끼리 사이가 좋다. '이건 너의 신이야'라며 배려하는 분위기였고, 언니 역시 준비한 대로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다른 동료들도 용기를 많이 줬고, 작품을 하면서 인생의 친구를 만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안길호 감독의 학폭 이슈로 '더 글로리'는 잠깐 위기였다. 차주영은 관련한 이야기에 조심스러워하는 태도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피해를 입혔다면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잘못된 것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학폭 등에 관해 견해를 전했다.
파트 1에서 이사라(김히어라 분)의 하얀 원피스를 입는 신에서 미리 준비한 옷이 아닌 감독이 준비한 옷을 입었다고 사전에 밝힌바. 당시 인터뷰 중 한숨을 쉬었다는 말도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명확히 하고 싶다. 그 한숨은 저에 대한 한숨이었다. 그렇게까지 살이 불어있는 제 몸을 본 게 처음이라 캐릭터로서 납득이 될지 고민했다. 촬영 장면이나 과정에 불만은 없었으며, 모두 합의 하에 진행됐다."
차주영은 차기작 KBS2 새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로 대중들과 곧 만날 예정이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이 다 소중했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스튜어디스 혜정이' 이미지로 비칠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아직 제가 보여드리지 못한 게 더 많다. 충만한 자신감보다는 호기심이 많아 즐겁게 작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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