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격의 언니들'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로 학교폭력 문제가 화두가 되며 실제 피해를 당한 사례들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S 예능 '진격의 언니들'에는 영어 일타 강사 박세진이 출연해 그동안 겪어온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이날 박세진은 "제가 학교폭력, 체벌, 직장 내 왕따까지 당했다. 지금도 겉으로 보기와 다르게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어 언니들을 찾아왔다"며 "아주 어릴 때부터 ADHD가 있었다. 집중도 못하고 끊임없이 누가 귀에서 연필로 긁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왕따시키고 부적응자 취급을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는 약물 치료로 나아지고 있는 상태이지만 여전히 정서적 자학과 난독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박세진이다. 그는 26살이 되어서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의사선생님이 한마디 하시더라. '잘 해내셨어요. 조현병 안 걸리신 게 다행입니다' 했다. 인정 받는 기분이었다"고 전해 많은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박세진은 이 같은 ADHD로 또래 친구들 사이 미묘한 상황 판단이 불가했기 때문에 학교폭력에 노출됐던 것. 박세진은 "노래방에 데려간다. 노래 부르는 사이 저는 무릎 꿇고 벌을 선다. 마이크로 돌아가면서 한 번씩 때리시고 배도 발로 찬다.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며 "같은 반 애들도 제가 좋게 보일 리가 없잖냐"고 돌아봤다.
집단으로부터 낙인이 찍히고 폭력에 노출됐던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유깻잎 역시 '진격의 언니들'에서 과거 학교폭력 피해와 이로 인해 생긴 피해의식을 고백한 바 있다. 유깻잎은 "중학교 내내 당했다. 세 무리로부터 당해 내 문제인가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그 이후 사람 만나는 게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유깻잎은 "데리고 다니며 모욕감을 주고, 돈을 뜯어갔다. 괴롭힘이 나날이 심해지니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했다. 처음엔 경고로 끝났다가 멈추지 않아 나중에 강제전학을 갔다"며 "그런데 남아있는 (가해자) 친구들이 더 심해졌다"고 괴롭힘과 따돌림 속에서 고통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집단구타, 욕설, 갈취까지 계속됐으나 선생님과 학교, 심지어 부모님조차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고, 중고등학교 모두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미자네 주막' 캡처
그런가 하면, 미자는 개그우먼으로 활동할 당시 왕따 피해를 겪었던 일을 최근 다시 언급했다. 과거 그는 이 일로 개그우먼을 그만두고 극심한 우울증을 앓아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에 지난 13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미자는 "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주변에 대한 아무 기억이 없다. 너무 힘들었던 내 상황밖에 기억이 안 난다"고 언급했다.
이에 어머니인 배우 전성애는 "그만큼 네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며 "얘가 너무 처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잘 견디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견뎠다"고 미자를 다독였다. 과거 당했던 폭력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온 이들을 향한 응원과 함께 경각심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