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태진/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불타는 트롯맨' TOP7이 뜻하지 않게 방패막이가 됐다.
'불타는 트롯맨'이 주목받아야 할 자리에 여전히 황영웅의 존재감이 크다. 서혜진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은 이러한 관심을 예상한 듯 온데간데 없고, 애꿎은 TOP7만이 불편한 시선을 견뎌내야 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MBN '불타는 트롯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TOP7의 영광을 안은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은 금의환향 한 듯 밝은 모습이었다.
기쁨도 잠시였다. '불타는 트롯맨'이 논란을 일으켰던 황영웅의 하차와 결승전 이후 처음 연 기자간담회였던 만큼, 황영웅의 질문을 피해갈 순 없었다. 서혜진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들도 TOP7에게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은 결승 1차전에서 자진 하차 의사를 전했다. 상해 전과 기록을 비롯해 학폭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황영웅은 반성하겠다며 결승전에 출전했으나, 거센 여론에 백기를 들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역시 황영웅을 그대로 스페셜쇼, 결승전에 출전시킨 것에 대해 뭇매를 맞았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정근 아나운서는 황영웅의 질문이 나오자 조심스럽게 막았지만, 손태진의 우승이 황영웅의 하차로 어부지리로 비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손태진이 직접 입을 열었다.
손태진은 "경연에 임할 때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라며 "사실 경연자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집중해서 각자의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만큼 서로 더 의지가 돼야 했었고, 그러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수로서 노래하며 활동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어떻게 더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끝났다고 안주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하겠다. 경연하면서 애국심이 생겼고, 새로운 배움이 있었다. 응원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태진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덤덤하게 전했다. 손태진은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제가 성악 전공이라고 해서 성악만 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동하며 한국 가요, 대중 가요, 트로트 등 다양한 편곡으로 커버해 제 스타일대로 노래했다. 앞으로의 음악 활동 역시 벽을 세우기 보단, 트로트 등 한국의 아름다운 곡들을 목소리로 전파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손태진은 왕관의 무게 역시 알고 있었고,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손태진은 "제1대 트롯맨의 왕관이 무거울 것 같다. 그만큼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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