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박서현기자]'더 글로리' 포스터 속을 다시 들여다보니 결말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예견된 복수의 해피엔딩이다.
지난 10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됐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 공개 후 약 3개월만 공개된 파트2는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았던 문동은(송혜교 분)의 복수가 완벽하게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문동은을 죽음으로까지 몰았던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 최혜정(차주영 분), 손명오(김건우 분)는 모두 각기 다른 최후를 맞이했고, '더 글로리'는 가려운 곳 하나 없이 복선과 떡밥을 모두 회수하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쉴틈 없는 반전 또한 또 하나의 재미 요소였다.

여기에 지난 2월 공개됐던 '더 글로리' 캐릭터 포스터가 재조명 받고 있다. 알고보니 캐릭터 포스터 속 모습대로 가해자들이 파멸의 길을 걸었기 때문. 먼저 박연진은 '그 모든 순간에 기뻐하던 너의 영혼'이라는 포스터의 문구대로 감옥에서 영혼을 잃고 살아가게 됐고, 전재준은 '비릿하던 그 눈'이라는 문구처럼 시력을 잃고 죽음에 이르렀다.
이사라는 '조롱하고 망가뜨리던 그 손'처럼 손으로 직접 자신을 파멸시켰고, 최혜정은 '남의 불행에 크게 웃던 그 입'이라는 문구대로 목소리를 잃어 다시는 웃을 수 없게 됐다. 그리고 손명오는 '남의 고통에 앞장서던 그 발'은 발목을 잡았다가 머리를 맞아 최후를 맞이했다.
캐릭터 포스터 스포일러가 아니었더라도 '더 글로리'의 해피엔딩은 예견된 일이었다. 최근 진행된 '더 글로리' GV에서 김은숙 작가는 "(제 아이가 학교에서)죽도록 맞고 오면 해결 방법이 있겠더라. 가해자들을 지옥 끝까지 끌고 갈 돈이 있는 거다. 저한테는. 그래서 차라리 맞고 왔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면서도 "'더 글로리'에서 동은이는 그렇지 못하지 않나. 우리 극상의 동은이들은 거의 그렇지 못하다. 저처럼 돈 있는 부모를 만나지 못했을 거고 그런 가정 환경이 없을 거다. 그런 분들을 응원해 보고 싶었다. 현실은 너무 반대니까 동은이의 복수가 성공하는 쪽으로 많이 가려고 했다"고 파트2 오픈을 앞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김은숙 작가 또한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동은이의 복수 성공과 행복을 빌었던 것이다.
이렇듯 속시원한 복수 결말로 '용두용미' 평을 받고 있는 '더 글로리'를 향한 관심과 사랑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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