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현준/사진=HJ필름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신현준이 50대에도 멋진 무협 액션에 도전했다.
영화 '장군의 아들', '은행나무 침대'로 19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신현준이 신작 '살수'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검술 액션을 담아냈다. 환갑 전에 액션물을 찍겠다는 꿈을 이뤄 더욱 의미가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신현준은 적지 않은 나이에 검술 액션을 펼친 만큼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영화 '살수' 스틸
'살수'는 혼돈의 세상,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신현준)의 이야기를 그린 조선 액션 활극. 앞서 '맨발의 기봉이'로 나이 들고 철이 들었을 때 몸이 불편한 사람을 연기하고 싶다는 꿈을 이룬 신현준은 환갑 전에 '테이큰' 같은 액션물을 찍고 싶다는 꿈을 '살수'로 이루게 됐다.
"'장군의 아들' 이후 뉴스 인터뷰를 처음 했는데 앞으로 제일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물어보셨다. 내 나이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몸이 불편한 사람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맨발의 기봉이'를 마흔에 찍게 됐다. 기자분들이 이제 뭐할 거냐고 물어보셨고, 환갑 전에 액션물을 찍겠다고 했는데 '살수'를 찍게 된 거다."
신현준은 극중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 역을 맡았다. '이난'은 단 한 번도 의뢰를 실패한 적 없는 조선 제일의 살수다. 신현준은 어느 때보다 멋진 캐릭터인 만큼 잘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황장군'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멋있는 캐릭터 같다. 대사도 멋있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켰다는 지문이 너무 멋있었다. '이난'도 너무 멋있더라.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캐릭터를 보는데 내 나이에 항상 하고 싶었던 캐릭터였다. 대사도 많이 없어서 표현하는 방법이 눈빛과 액션밖에 없는데 정말 잘하고 싶었다."

배우 신현준/사진=HJ필름 제공
더욱이 신현준은 화려한 검술을 자랑하는 1대 다 액션까지 선보이며 시선을 강탈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액션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었지만, 너무 힘든 액션이기는 했다. 검을 잡으면 내가 전생에 누군가 지켰던 사람처럼 묘한 느낌을 받는다. 검술 액션을 할 때는 항상 칭찬을 받는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검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무술감독님이 '각시탈' 때 감독님들이었다. 액션인데 율동처럼 합을 짜신다. 검술 자체는 자신 있는데 춤을 못추는 편이라 되게 힘들었다."
이어 "연습할 때부터 부상을 당했다. 항상 액션이 있다 보니깐 치료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다. 살이 찢어지기도 했지만, 회복할 시간이 없었다. 약을 먹으면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춥기도 해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테이큰'을 봐도 스토리보다 저 사람 어떻게 해냈지? 대단하다 싶지 않나. 나도 그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서 잘해내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설레는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맨발의 기봉이', '살수'로 지정한 시기에 꿈을 이룬 신현준. 이제는 환갑 때 무협 액션을 찍고 싶다는 바람을 표해 인상 깊었다.
"관객들이 내 나이 아니깐 시사회 때 되게 힘들었겠다, 아팠겠다 등 영화 보는 거 외에 다른 감정을 가지고 집중하게 되시는 것 같다. '이난'을 젊은 친구가 했다면 지금의 느낌을 못줬을 것 같다.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환갑 전에 액션물을 찍겠다고 해서 '살수'를 찍었는데, 환갑에는 '동사서독' 같은, 나이 든 검객이 싸우는 무협 액션물을 찍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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