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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인터뷰]이동휘, '응팔'→'카지노' 자연스러운 변주 "늘 겸손하게 묵묵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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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휘/사진=안성진 작가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동휘가 배우관을 공개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동룡'부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정팔'까지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해내고 있는 배우 이동휘가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를 통해서는 현실적인 연기를 맛깔스럽게 소화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동휘는 개인적인 성취를 위해 작품을 선택하기보다는 배우로서 맡은 바를 묵묵히 해내가겠다는 소신발언을 했다.

이동휘의 신작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 이동휘는 극중 몇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 '아영'(정은채)의 집에 얹혀사는 불량 남친 '준호'로 분했다. 이동휘는 '준호'와는 다른 성향이라 공감은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 주변에서도 많은 친구들이 그 과정을 겪고 있다. 배우 일을 하는 친구들도 그렇고, 안 하는 친구들도 그렇고 여전히 응답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 대학생 때는 기세도, 포부도 남달랐던 친구들의 십몇년 흘러 너무 달라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준호' 역시 불확실한 미래와 응답하지 않은 미래에 대해 부딪히고 깨지면서 많이 자존심 상했을 거고, 그런 인간이 된게 아닌가 생각했다."

이어 "난 성향 자체가 부모님에게 교육을 그렇게 안 받아서 집에 있는 걸 견디지 못한다. 프로필 돌리던 시절에도 뽑아놓은 프로필이 아까우니깐 어디든 찾아가서 내고 와야 직성이 풀렸다. 백수라고 칭해지는 시절도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집에 늘어져 지낸 경험은 없다. '준호'는 생활에 젖어들고, 익숙해져서 이 정도 노력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지?가 점점 되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실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더라. 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려고 시간을 정해놓고 안 되면 그만둬야겠다고 할 정도로 절박하게 살았다면, '준호'는 복에 겨운 상황에 의지하다 보니깐 그렇게 더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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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스틸


앞서 이동휘는 '국도극장' 속 흡연신에서 금연초로 촬영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비슷했다가 '카지노'로 바뀌었다고 비화를 공유하기도 해 흥미로웠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까지는 똑같은 담배 실력이었다가, 지금은 월드클래스가 됐다. 하하. 8년 가까이 안 폈다가 '카지노' 촬영으로 필리핀 전지훈련을 가면서 가장 존경하는 최민식 선배님과 촬영하면서 할 수 있는게 담배 피는 거밖에 없어서 정말 많이 피게 됐다. 선배님이 작품 하실 때는 술도 아예 안 드셔서 담배만 주구장창 같이 폈다. '정팔' 캐릭터가 담배 빼면 시체인 인물이라 자연스럽지 않으면 관객들의 몰입이 깨질 거라 내가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선상에서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의 경우에는 거의 메이크업을 안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예 안 한 장면도 있고, 해도 최대한 안 한 것처럼 노력했다. 그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노매드랜드', '쓰리 빌보드'에서 모습을 봤을 때 거기 사는 사람 같지 않나. 그게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모습이다. 나 역시 이런 류의 영화를 할 때는 무조건 강박처럼 지키려고 하는 편이다. 절대 그럴 수 없는 공간에서 틴트가 촉촉히 발라져있으면 못견디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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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휘/사진=안성진 작가


이동휘는 아직까지는 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놓더니 '응답하라 1988', '극한직업',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새로운 기회를 줬다고 돌아봤다.

"내가 이런 작품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가능성은 0.1%다. 그런 선택권이 주어지는 배우도 있지만, 난 그런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런 기회를 얻기 위해서 노력한다기보다 그때그때 주어진 작품에서 맡은 바를 충실히,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극한직업' 전에도, '놀면 뭐하니?' 전에도 작품을 안 하거나 못했는데 신기하게 둘을 만나게 된 거다. '응답하라 1988'도, '카지노', '범죄도시4'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보다 다 내려놓고 뭐가 찾아온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을 때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다 보니 점점 더 겸손해지더라. 또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거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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