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더 글로리'의 바둑 장면 해석이 화제다.
최근 채널 프로연우에는 '프로바둑기사가 본 더글로리 바둑장면 해석&리뷰 바둑속 숨겨진 의미'라는 제목으로 동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영상 속 프로연우는 "'더 글로리' 주인공 송혜교가 바둑을 둔다. 그것도 아주 잘 둔다. 바둑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복수를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며 "복수의 과정이 바둑과 많이 닮아있는 듯한 연출이 보이기도 한다. 바둑을 모르는 분들은 저 장면이 어떤 걸 의미하는지 궁금했을 거다. 드라마 안에서 바둑이 어떤 역할을 하고, 그들의 대사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제 나름대로 한 번 해석해보겠다"고 알렸다.
이어 "바둑을 두는 사람은 문동은, 주여정, 하도영 3명이다"며 "첫 수업에서 여정의 남의 집을 부수면서 서서히 조여들어온다는 대사를 듣고 소름 돋았다. 앞으로 동은이가 보여줄 복수의 색깔이 이런 거구나 느낌이 딱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집을 상대보다 빠르게 효율적으로 크게 지어야 한다. 귀가 돌 2개로 한집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집을 지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변을 차지하는게 효율적이다. 이후 장면을 보면 동은이 귀를 하나 차지하고, 백도 귀하나 차지하고 이렇게 귀를 사이좋게 하나씩 차지하면서 대국이 시작되는 거다. 여정의 대사를 다시 보면 귀에서 집을 먼저 지으면서 중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였던 거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연우는 "'침묵 속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게 좋아서요. 상대가 공들여 지은 집을 무너뜨려야 이기는 것도 마음에 들고..' 이 대사를 통해 동은이 앞으로 할 복수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침묵 속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있는 건 동은 자신이고, 상대가 공들여 지은 집을 무너뜨리는 것, 즉 연진이 공들여 쌓은 것들을 무너뜨리는 거다. 자신의 복수와 바둑이 닮았기 때문에 바둑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접대바둑도 적당한 집 차이로 미리 계산해서 바둑을 끝낼 수 있다. 상대의 목을 단번에 쳐서 판을 끝내버릴 수도 있지만, 적당히 끌며 판을 계속 이어나갈 수도 있다. 아마 동은은 자신의 복수의 과정을 바둑을 통해 도영에게 암시한 것 같다. 연진이와 아이들을 당장 쳐서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이 판의 주도권은 내가 갖고 있고 너희는 내가 짜놓는 판 안에서 서서히 천천히 고통을 맛보다 죽게 될 거라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프로연우는 "동은이 둔 수의 의미와 대사와 드라마 내용을 생각하면서 보시면 훨씬 재밌고 소름돋을 거다"며 "이수는 응수타진인데 상대방에게 너 여기서 어떻게 받을래 하고 의사를 물어보는 거다. 하도영은 차단하는 수를 선택한다. 문동은은 공격을 시작한다. 나는 바둑을 아니까 드라마 보면서 엄청 감탄했다. 상대가 정성껏 지은 집을 산산이 무너뜨린 동은이가 앞으로 이런 복수를 보여주겠구나 하면서 더 기대가 됐다. 급소를 찔러가고 독수를 날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은이 여정의 집에서 흑으로 이 귀에 착수를 하고, 시즌1은 끝이 난다"며 "바둑은 보통 200수에서 길면 300수 이상도 두는데 지금 딱 3수 뒀다. 동은이의 바둑은 이제 시작, 복수도 이제 시작이라는 걸 암시하는 거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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