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팝인터뷰]"믿음·신뢰에 보답"..'이브' 유선이 밝힌 #한소라 #박병은 #서예지(종합)
[헤럴드POP=박서현기자]
이미지중앙

유선/블레스이엔티 제공


유선의 '한소라'는 완벽 그 이상이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수목드라마 '이브'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tvN 드라마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 유선은 여왕의 위풍당당함과 아름다움을 가진, 헤라. 정재계 최고의 권력자로 군림하는 한판로의 외동딸 한소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유선은 "16부작을 촬영한다 했을 때 보통 촬영 기간에 비해 길었다. 캐릭터 몰입이 격정적이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지 않나. 마지막 촬영 가는 발걸음 부터가 아쉽더라. 7~8개월을 촬영했는데도 너무 아쉽더라. '나는 더이상 소라가 될 수 없구나', 함께한 스태프,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병원 신이 마지막 신이었다. 전체적인 소라의 감정의 끝이기도 했고 모든 게 마지막으로 이뤄지다보니 끝나고 나서도 끝난건지 감정이 계속 남아있고, 막방이 한달 후에 방송됐는데 그 한달동안 빠져나오지 못하고 머물러있었던 것 같다. 막방이 방송되니 오늘도 소라와 이별하러 온 느낌이다"이라며 감정이 북받친듯 눈시울을 붉혔다.

유선은 전보다 많이 핼쑥해진 모습이었다. 예민한 캐릭터여서 체중을 감량하기도 했지만 심적 부담감 때문에 살이 쭉쭉 빠졌다고.

"작년 여름에 올 하반기 계획을 두고 매니저와 얘기했을 때 작품에 대한 계획이 뚜렷하지 않았다. 그때 연극 제안이 들어왔었다. 연극 '마우스피스' 막연히 작품을 기다리고 싶지 않고 이 시간을 잘 보내고 싶어서 연극을 13년만에 하기로 결심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브' 2부 대본을 받았다. 13년만 연극도 큰 결심이라 부담이 된 상황에서 강렬한 악역을 맡게 너무 부담이 되더라. 그걸 잘 해내야하는건 너무 당연했다. 너무 선물같은 캐릭터를 만났는데 심적 부담감 때문에 그 때 살이 쭉쭉 빠졌다. 4kg 정도 감량이 됐다. 소라의 얼굴로는 너무 적합한 얼굴이더라. 오히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소모가 많았던 것 같다"

유선은 '검은집', '어린 의뢰인' 등에서 악역을 리얼하게 잘 표현했다. 하지만 브라운관에서는 선하고 조용한 모습이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그렇기에 '이브' 대본을 보고 많이 놀랐다는 유선은 그만큼 더 잘해내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매니저에게 '이거 나한테 들어온게 맞아?' 물어봤다. 또 한소라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더라. 집 복도마다 사진이 걸려있다. 그 설정 자체도 그렇고 조금 더 화려한 비주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영화에서는 나름 악역을 하긴 했는데 브라운관으로 저를 접하는 대다수가 참하고 조용한 이미지로 기억하고 계셨더라. 저는 악역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재벌가로서의 모습과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을만큼 당찬 미스코리아 출신의, 비주얼도 화려할 것 같은 자신감과 당당함이 나와 어울리나? 외형적인 부분으로 매치가 안돼서 이미지적인 부분으로 반문을 했었다"

이어 "감독님 뵙고도 '왜 저를 선택했냐' 여쭤봤는데 제가 했던 작품들을 많이 보셨더라. 여러가지 캐릭터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고, 추천도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흔들리지 않고 저를 원픽으로 꼽아주셨다. 그 믿음과 신뢰에 보답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서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이미지중앙

유선/블레스이엔티 제공


'이브'는 윤겸(박병은 분)의 사망, 소라의 정신병이라는 파격 엔딩으로 끝까지 충격을 안겼다. 유선이 본 엔딩은 어땠을까.

"16화 스토리는 어떻게 인물이 될까 힌트를 주진 않았다. 윤겸이 죽을 것 같다는 것은 내심(했었다). 사랑의 완성은 희생이지 않나. 윤겸으로서의 가장 최선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희생이기 때문에 결국 응징인데 '나도 자살할 수 있겠는데?' 생각을 했다. 마지막 대본이 주어질 때까지 몰랐다"

이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읽었는데 이 광기를 과연 내가 어떻게, 이걸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됐다. 근데 막상 그 감정 안으로 들어가니까 너무 처절한거다. 이혼 통보는 얘한테 인생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이혼 통보는 절벽 통보 감정이 격하게 차오르더라. 미칠 수밖에 없었겠구나. 내 초라함을 어떻게든 화장으로라도 극복해보고 싶은 광기다. 그래서 말도 않은 화장이 된거다. 광기의 치장이 됐고, 만가지 감정이 교차하겠다 했었는데 그게 너무 소라로서의 감정이 쌓여있으니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더라. 아이쉐도우부터 눈물이 나왔다"며 소라의 감정에 완전 빠졌었음을 보여줬다.

가장 강렬한 악역을 연기한만큼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 유선은 대학 동기인 배우 황석정의 연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황석정 언니가 대학 동기다. 졸업하고 개인적으로 연락해본 적이 없는데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산책을 나갔다가 그 전화를 받고 펑펑 울었다. 동기지 않나. 연락 안했던 동기 언니가 칭찬해주고 '좋은 배우로 잘 가고 있는 너의 모습이 너무 고맙다'고 하는데 보상을 받은 느낌처럼 너무 행복하더라. 펑펑 울면서 걸었던 기억이 있다"고 미소지었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완벽했다. 유선은 "박병은 씨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굉장히 유쾌한 성격이다. 현장이 웃음이 있고 밝은 에너지를 주는 친구다 저랑 같은 또래인데 연기경력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하다보니 스스럼없이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사실 조언을 건네는게 쉽지 않다. 내가 생각 못했던 지점인데 (조언을 해주니)되게 고맙더라. 그런 도움을 받기도 했고, 현장에서 동료로서 의지가 됐다"고 칭찬했다.

이어 "서예지 씨는 초반 몇회 빼고 텐션 있게 만나야하는 역할이라 '그 친구는 어떻게 연기를 준비해올까' 기대가 됐는데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준비하는구나' 느낄 정도로 많이 노력하는 게 느껴졌고 현장에서 몰입력과 집중력이 좋은 친구다. 정말 라엘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라 저도 집중할 수 있었고 서로 호흡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저에게도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이상엽 씨는 만나는 신이 많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에너지가 밝고 맑은 느낌이었다. 또 저와 박병은 씨를 형, 누나 하면서 많이 따라줬다. 친밀감도 많이 생겨서 너무 귀엽고 편한 동생이 하나 생긴 것 같은 느낌"이라고 웃었다.

'이브'의 파격적인 19금 베드신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감독의 각별한 배려를 받았다는 유선은 "사실 저도 그렇고 서예지 씨도 그랬겠지만 (베드신이)염려가 되지 않나. 어느 정도 선에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정해진 상태에서 그런 부분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서로 불편함 없이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레퍼런스와 콘티까지 다 그려서 설명을 해주셨다. 이미 '어떻게 찍겠구나' 그림을 가지고 들어갔고 카메라 메인 스태프 음향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최소의 스태프로 만들었고 추울 때였는데 히터를 다 돌려놔서 후끈후끈할 정도였다. 너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우려와 걱정도 됐었는데 촬영하는 순간은 너무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유선은 그 누구보다 악하지만 안쓰러운 '한소라'에 완벽 빙의. 멋진 연기로 풀어내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캐릭터는 또 어떤 모습일까. '믿고 보는' 유선이기에 기대가 크다.




popnews@heraldcorp.com
      오늘의 인기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오늘의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