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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인터뷰]"훌륭한 제독 세계에 알리고파"..'한산' 박해일이 그린 지략가 이순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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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박해일이 '한산: 용의 출현'으로 지혜로운 장수 이순신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지난 2014년 7월 개봉해 1761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의 뒤를 잇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박해일은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역을 맡아 지혜로운 장수인 지장을 표현해냈다.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해일은 "제가 예상했던 기대보다 더 개인적으로 와닿았다"며 '한산: 용의 출현' 영화를 본 뒤 만족스러운 소감을 우선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접하게 된 박해일. 그는 "얼마나 위태롭고 그런 상황이었는지가 짐작가더라. 의도는 아닌데 어려웠던 과거의 시대가 궁금하긴 했다. 그래서 '최종 병기 활' 때 인조시대 작품을 했고 '남한산성'에서도 같은 어려웠던 시기를 배경을 몸소 연기로 해봤다. 그리고 이번 '한산'에서의 어려웠던 임진왜란의 시기를 같이 느꼈는데 대체적으로 어려웠던 시기가 호기심 있었나보다"고 돌아봤다.

"지금의 현실 사건도 시간 지나면 역사가 되는데 항상 어려웠던 시대를 기념하고 잊지 말자고 하지 않나. 이 영화도 그런 마음을 담아서 만든 이 시대에 어울리게 만든 작품이지 않나 했다. 왜 지금 이순신 영화가 나오냐고 물으신다면 1960년대부터 꾸준히 간격을 두고 이순신 작품들이 만들어졌는데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두고 이야기할 것들이 너무 많고 다시 되새겨야할 것들이 많은 게 위인전이지 않나. 남녀노소할 것 없이 이야기가 꾸준히 이런 인물들을 통해 시대를, 또 지금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 진중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했다. 반대로 여름에 많은 관객분들이 무더위에 지치고 문화를 즐기기로 하는 휴가철의 개념에 어울리는 작품이라 견지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그부분도 만족시키려면 영화적 즐거움을 만족시켜야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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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산: 용의 출현' 속 이순신은 이전에 보여왔던 이순신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용맹스러운 장수인 용장보다는 지혜로운 장수인 지장의 측면이 더욱 강조된 것. 박해일은 그런 지장 이순신에게 녹아들어 새로운 느낌의 이순신을 만들어냈다.

박해일은 김한민 감독으로부터 "너는 최민식 선배같은 용맹스러운 명장 느낌은 아니다"는 말을 들었다고. 그는 "(그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감독님이 '젊은 지략가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수군들과 함께 지혜롭게 전투를 승리하는 이야기로 만들 생각이다. 그 부분을 함께할 때 너라는 배우가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셨다. '붓과 활이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하셨다"며 '한산'을 통해 이순신을 연기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그런 만큼 그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에 좀 더 신경을 썼을 수밖에 없다. 박해일은 "시대마다 이순신을 표현하는 톤들이 미세하게 달랐다. 이번 '한산'에서는 무인이긴 하시지만 붓도 잘 어울리는 군자스러운 무인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걸 부각시키려고 했다. 그리고 이순신의 모습을 전방에 세워놓지 않는 방식으로, 전투에서 시작해서 전투로 끝나는 것에 집중하자 했다. 세밀한 전략과 혼자 있는 공간에서의 고민들이 잘 드러나야 학익진이라는 진법을 하게 된 계기가 뚜렷할 거고 그래야 전투 장면들이 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톤들은 좀 더 차분하게 캐릭터를 대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부분 또한 이순신 장군님이 가지고 계실 거라고 봤다. 전부 찾아본 건 아니지만 알아본 바에 의하면 말수도 적고 희로애락 감정 표현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분이셨다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이되 연기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게 필요했다. 장군님은 수양을 많이 쌓은 도인같고 선비같고 군자같은 느낌이 있다는 게 많은 학자와 연구하시는 분들의 공통 의견이시더라. 그리고 또 무인이시지 않나. 그 부분을 균형감있게 보여주는 태도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봤던 것 같다. 오랫동안 숙소에서 촬영하는데 숙소 안에 있을 땐 다른 영화랑은 다르게 평소에 양반자리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시나리오를 보든 커피를 마셨다. 작게라도 그런 기운들을 찾아보려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이 본 거북선은 어때 보였을까.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거북선을 처음 봤을 당시를 떠올린 박해일은 "용두머리가 인상적이었다. 그 용두머리의 기운이 우리 작품의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줄 거다 싶었다. '한산'에서 특히 중요한 지점을 차지할 거라고 봤고 실제 전투에서도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거북선이라는 존재는 항상 이순신과 함께했던 관계였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한 느낌도 들었다. 조선을 지켜내는 수호신 같은 느낌, 매미소리가 울리는 할머니의 산소 같은 느낌. 한이 느껴지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거북선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느꼈음을 알려 눈길을 모았다.

큰 용기와 많은 노력 끝에 박해일 표 이순신을 탄생시켰지만 그럼에도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던 박해일. 그는 과거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이 "숨이 막힐 정도"라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해 "저는 숨이 막히는 거도 아니고 멈췄었다"고 털어놨다.

"여수 오픈세트에 2만평 세트를 지어놓고 촬영하는데 판옥선 위 지휘하는 공간에 혼자 서있으면 모든 게 잘 보이더라. 전투 지휘하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반대로 얘기하면 모든 스태프들이 저만 보고 있다. 지나가는 주민들도 저를 본다. 부담은 실로 말할 수가 없다. 거기에 더해져서 전국민이 아는 위인으로 숭상하는 캐릭터를 한다 하니 최민식 선배님의 말씀도바 열배, 천배가 되는 기분으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서있는 것조차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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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순신이라는 존재가 그에게 주는 압박감이 컸기 때문에 김한민 감독의 전작 '명량'의 스코어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는 박해일. 그는 "명량 스코어 수치 압박가? 역할 부담이 크다 보니 물리적으로 흥행에 대한 부담까지 고려할 만한 균형감이 없었다. 이제 그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하는데 많이 보셨으면 좋겠고 나아가서 개인적인 바람은 어느 나라에든 힘들었던 시대와 시기가 있지 않나. 그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구하고 했던 인물들이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이순신 장군님이라는 존재가 전세계에 좀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저도 노력할 거고 감독님도 그 부분을 감안해서 바라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어느 제독만큼 훌륭한 제독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걸 알리고 싶다. 그런 영화로 알려기지에도 충분한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매 시기마다 이분의 작품을 문화적으로 다루고 있고 기념하고 있다. 광화문에 가면 이순신 동상이 있는 것만 봐도 시대에 따라서 장군님의 기운을 보여주게 되는 테마가 조금씩은 다른 것 같다. 그래도 항상 동일시 되는 건 화합, 전 지역 누구도 싫어하지 않는 단 하나의 인물이라는 거다"며 "영화 자체로 스트레스도 푸시고 무더운 여름을 날릴 수 있는 시원한 액션 전투영화로 즐기시면서 한편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기에 비수같은 비장함이나 우리나라 사람만이 갖고 있는 진지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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