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훈/사진제공=써브라임
[헤럴드POP=정혜연 기자]정지훈이 아내 김태희의 응원과 조언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사랑꾼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난 22일 tvN '고스트 닥터'(연출 부성철, 극본 김선수)가 극본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정지훈은 차영민 역을 맡아 고승탁(김범 분)의 몸을 오가며 생과 사를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줬다. 정지훈은 김범과의 진한 브로맨스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정지훈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입증했고, 차영민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22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정지훈은 김범과의 케미를 언급했다. 정지훈은 "당분간 서로에게 연락을 안 하기로 했다. 6개월 동안 여자친구처럼 얼굴을 매일 봤다. 김범 배우랑은 언제든지 만나 밥도 먹기로 했고 고스트 닥터 멤버들도 꾸준히 만날 생각이다. 촬영 끝난 당일에 맛있는 것도 먹었고 아주 재밌었다"며 동료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지훈/사진제공=써브라임
'고스트 닥터'를 촬영하면서 많은 애드리브를 주고받았다는 정지훈은 가장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첫 장면 중에 손나은 배우랑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는 신이 있는데 원래 넘어지는 장면은 아니었다. 그런데 너무 제가 첫 장면부터 몰아붙이고 강하게 하니까 가뜩이나 캐릭터가 재수 없는데 더 재수 없고 너무 진지하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의견을 냈었다. 허당미를 보여주자고 해서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머리가 풀리는 장면을 만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을까. 정지훈은 "생사를 오가는 게 호불호가 엄청 나뉠 수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최대한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누워있는 환자 영민과 고스트 영민이를 연기해야 해서 너무 힘들었다. 보통 감정 신을 찍고 쉬어야 하는데 저는 계속 누워있어야 했다. 잠을 자면 좋은데 진짜로 잠이 들면 숨소리가 달라져서 잘 수도 없었다. 오히려 누워있는 차영민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정지훈/사진제공=써브라임
이날 정지훈은 성동일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셨다"고 전했다. 정지훈은 "마지막 방송에서 성동일 선배에게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이 아닌데 선배님이 제 이름을 부르시면서 '너에게 선물을 하나 줄게. 자연스럽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해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선배님이 연기를 하시는 게 아닌데 앞에서 계속 눈물을 흘리시더라. 정말 존경스러운 선배님이고 대단하신 배우라고 생각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손나은과 김범 배우한테도 선물을 주시고 가시더라. 그게 너무 감동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내인 배우 김태희의 응원과 조언은 없었을까. "조언도 해주고 제가 너무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어떤 말이든지 허투루 듣지 않는다. 응원과 조언을 해주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실행하는 편이다. 다만 집에 있으면 일 얘기는 잘 안한다. 각자 회사가 있고. 어떤 작품을 할 때 큰 의견을 묻지는 않는다. 모니터는 해주지만 어떤 도움을 받다기보다는 '잘하네', '재밌네' 이 정도였던 것 같다."
끝으로 정지훈은 자신에게 있어 '고스트 닥터'는 어떤 작품이냐는 물음에 "언제가 됐던 OTT 서비스든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봤을 때 '되게 재밌는 드라마네', '되게 잘 촬영을 했구나'라며 1시간이든 5시간이든 10시간이든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이면 좋겠다고 바라는 건 욕심이다. 저에게 있어서는 많이 배우게 해 준 드라마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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