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련/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봉련이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극본 신하은/연출 유제원)를 떠나 보내며 소감을 밝혔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봉련은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 공진 사람이 되는 경험을 했다. (여화정과는) 기질과 성격이 전혀 다른 부분이 있는데 공진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 정말 화정이가 될 수 있게 기질이 바뀌었다. 혜진, 두식 말할 것도 없고, 드라마 안에 다 증명돼 있지 않나 한다. 값지고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촬영 기간을 돌아봤다.
올해 연극 '햄릿'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연기상을 수상한 이봉련은 그간 공연은 물론 드라마 '런온', '스위트홈', 영화 '엑시트', '82년생 김지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까지 여러 얼굴을 선보였던 바다. 이번 '갯마을 차차차'에선 공진 통장 여화정을 분해 이혼한 전남편 장영국(인교진 분)과 티격태격 하면서도 미묘한 케미를 형성했다.
이혼의 진짜 이유는 공진의 '미스터리'로써 궁금증을 끌어올리다 극 후반부에야 밝혀졌다. 진실이 드러나기 전 연기 포인트에 대해 그는 "사람들은 왜 이혼했는지가 궁금하잖냐. 그런데 생각보다 이혼의 이유는 대단한 사건은 아닐 수 있다. 켜켜이 쌓여서 나중에 터지게 되는 것"이라며 "열심히 일상을 잘 살아가야 나중에 제 이혼의 이유와 상처들이 나왔을 때 그것이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식이를 잘 챙기고 영국과 으르렁대고 아이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게 제일 신경이 쓰였다"고 밝혔다.

이봉련/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극중 남편 인교진과 호흡은 어땠을까. 이봉련은 "훌륭한 배우라 도움도 많이 받았다. 저하고는 전혀 다른 호흡을 쓰는데도 케미가 잘 맞는 게 신기했다. 상대 배우를 기다려주고 또 본인의 것을 다 보여주시고. 그런 게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반했다. 개인적으로 팬이다. 최고다"라고 추켜세웠다.
화정이 영국에게 그간 쌓였던 울분을 양말로 터뜨린 장면 역시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봉련은 이와 관련 "몸이 아프더라. 온몸으로 찍었던 것 같다. 앞에 있는 인교진 씨도 그 장면 연기가 될 수 있게 같이 집중했다. 조력자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영국과 화정의 재결합을 반대하거나, 화정이 영국을 너무 쉽게 용서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선 "드라마이기 때문에 결말로 달려가면서 종지부를 찍고 마무리된다는 지점은 아닌 것 같다. 여화정이기 때문에, 여화정이라는 사람의 삶은 그것이 가능한 기질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삼각관계를 형성한 초희(홍지희 분)의 짝사랑 상대가 화정으로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이봉련은 "이 사람은 시종일관 사람을 좋아하는, 200% 마음을 열고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인물이지 않나. 그래서 초희라는 아이도 따르고 영국이와 셋이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그 자체가 케미"라며 "(홍지희는) 공연을 계속 했던, 같은 무대에서 시작한 배우다. 사랑스럽고 좋은 친구"라고 이야기 했다.

이봉련/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갯마을 차차차'는 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봉련은 "굉장히 소중하다. 이걸로 더 많은 사람들이 여화정을 연기했던 배우로 기억해주시고, 또 화정이처럼 혼자 아이를 키우거나 내 나이대인 여자 분들에게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남편에게 일침을 놓을 때 통쾌해 하기도 하시고 남편 분들은 또 여화정 같은 사람을 보면서 힘들다는 공감도 하시잖나. 이런 게 저한테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 아닌가 한다"며 쏟아지는 사랑에 화답했다.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는 영국과 이준을 꼽았다. 이봉련은 "장영국을 너무 좋아해서 벌어진 일들이 많으니까.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장영국이 있으니 기억에 남는다"며 아들 이준(기은유 분)에 대해서도 "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이준이 생각이 좀 난다. 아이가 보고싶다"고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현재 이봉련은 JTBC 드라마 '한 사람만'을 촬영 중이다. 올 하반기 또 한번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인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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